주말 아침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티업 시간은 7시 45분, 약 한 시간 전인 6시 50분에 만나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매번 골프장에 갈때마다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침식사다. 대부분 아침시간에 운동을 하고 점심 지나 이른 오후에 헤어지는 일정이라 집에서 새벽에 일어나 골프장으로 향한다. 그래서 아침을 집에서 먹기는 힘들다. 골프장에서 먹거나 골프장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곤 한다.
문제는 클럽하우스 식사가 형편없는 곳이 더러 있다는 것이다. 맛과 질에서 일반 식당에 비해 현저히 품질이 떨어지는 그런 곳이 있다. 이런 곳에서는 아침에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필드로 향한다. 그러면 몇 홀 돌지 않아 배가 고프다. 9홀 끝나고 그늘집에서 간식을 먹는데, 클럽하우스 식사가 질이 안 좋으면 그늘집도 100% 맛이 없다. 간식도 대충 먹으면 후반 9홀도 허기가 진다.
식사는 차치하고서라도 클럽하우스 자체가 좋지 않아서 그 안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곳도 있다. 낡고 오래된 곳도 있고, 청소라던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도 있다. 그러면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뭔가 신경이 쓰인다. 사실 지난해 여름 그런 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배탈이 나서 고생한 적이 있다. 차라리 골프장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갈걸 하고 후회했다.
레이크우드CC는 그런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다. 우선 클럽하우스 내 위생상태가 내가 볼 땐 최상급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청소가 잘 돼있다. 특히 바닥의 카펫에 얼룩조차 없다. 1층 식당도 테이블이며 컵, 휴지통 등 집기 자체에 먼지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식사 자체의 퀄리티도 좋았다. 아침 메뉴는 골프장 어딜 가든 대동소이하다. 아메리칸 조식과 우거지 해장국은 거의 똑같다. 이외 레이크우드CC는 설렁탕과 미역국이 있었다. 주말 한정으로 스페셜 죽도 있다.
점심 메뉴도 꾀 괜찮아 보였다. 구이 메뉴가 눈에 띄었는데 한우 불고기, 양념 진 갈비, 어린양 갈비, 바닷가재 꼬리 등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구이 메뉴가 갖춰져 있다. 이날 점심은 밖에 나가서 먹어서 먹어보지 못했지만 아침을 먹어본 바로는 맛있을 것 같다. 이외 반상코스와 그냥 반상, 일품안주, 전골 등 다양한 메뉴들이 많았다.
아침에 먹은 우거지 해장국은 적당한 간에 조미료 맛은 많이 나지 않았다. 다만 소고기가 너무 조금 들어 있었다. 우거지만 너무 많아서 약간 우거지 무침을 먹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찰기가 있었다. 반찬은 깍두기와 시금치 무침, 멸치 볶음이 나왔다. 전국 골프장이 아침 메뉴가 다 비슷비슷한데 특히 반찬 종류와 가시수는 거의 통일 수준이다. 반찬은 맛이 있지도, 또 없지도 않은 딱 그런 맛이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필드로 향했다. 카트를 타기 위해 식당에서 야외로 연결된 문을 열면 이렇게 호수가 나온다. 호수 건너편이 우드코스다.
사진 앞에 멀리 보이는 녹색 그물은 골프연습장인데, 이름은 어반레인지이다. 어반레인지 건물 1층에 그늘집이 있다. 어반레인지 자체가 건물도 좋고 웅장하고 깨끗하다. 클럽하우스만큼 공을 들여서 지은 느낌을 받았다.
전반 9홀을 돌고나서 어반레인지 1층에 마련된 그늘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막걸리 두부김치를 먹었다. 막걸리는 포천 일동막걸리였다. 맛이 있었다. 두부김치도 아주 좋았다. 두부는 좀 고소한 맛이 덜했는데, 돼지고기와 함께 볶은 김치가 아주 일품이었다.
어반 레인지 그늘집 역시 아주 깨끗하고 세련됐다. 어디를 둘러봐도 먼지 하나, 얼룩 한점 없이 청소가 잘 돼 있었다. 주방은 오픈 주방이었는데, 각종 메뉴를 주방장이 즉석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든든하게 먹고 안정적으로 잘 쳤다. 다만 내 실력이 문제다. 이날도 생크부터 시작해서 뒤땅이 몇 번 났다. 스코어 관리가 아주 엉망이다. 몇 타를 쳤는지는 여기에 쓰지 않겠다. 그런 기록은 안 남기는 게 좋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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