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견문록 [GO 캠핑]

가평 별드림캠핑장-계곡 물소리 들으며 조용히 힐링하고픈 그대에게

RehDen 2021. 5.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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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주말 조용한 숲에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쉬고 싶으세요? 음악도 동영상도 필요 없이 나무그늘 아래서 책 한 권 천천히 읽어내며 힐링하고 싶으신가요? 주변 캠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소음에 지치지 않고 조용히 힐링하며 재충전하고 싶은 캠퍼들에게 가평 별드림캠핑장을 추천합니다.

별드림캠핑장 앞을 흐르는 계곡. 물이 맑고 수량도 적당하다.

캠핑장에서 지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이트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틀어놓은 다양한 음악과 아이들 뛰노는 소리, 늦은 밤까지 술마시고 수다 떨며 만들어내는 소음은 우리의 귀와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저는 평소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조용히 캠핑장에서 지내다 오는 것을 선호합니다. 텐트를 치고 나무 그늘에 앉아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먼 산을 바라보고 산 능성을 따라 시선을 내려 나무들을 듬성듬성 관찰하다 보면 눈의 필로도 풀립니다. 조금 짬이 나면 산길이나, 시골길을 걸으며 머릿속을 비우곤 합니다.

별드림캠핑장에 가는 길. 시골마을에서 한가하게 쉬고픈 마음이 든다.


제 아이도 캠핑장에서 뛰어노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아이는 이제 4살인데요, 조심스럽고 조용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캠핑장에 가서도 소리 지르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히 주변 계곡이나 바닷물에 들어가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또 모래놀이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모래놀이장이 있는 캠핑장에 가면 따로 돌봐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끌벅적한 캠핑장은 잘 가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모래놀이장이 있으면 갑니다)가 있거나, 조용한 캠핑장 예약을 못 했을 경우에만 갑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다녀오면 마음과 몸이 지치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도 그런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캠핑장에 다녀오면 며칠은 캠핑장 얘기를 하는데, 시끄러운곳에 다녀오면 잘 얘기를 안 합니다.

별드림캠핑장 2단 사이트 전경. 텐트는 라쿤볼륨업 쭈굴이 버전 ㅋㅋ


캠핑장을 고를 때 항상 고민하는 것은 소규모이면서 조용하고, 몇 팀씩 꾸려서 오는 사람들이 없고, 매너타임이 잘 지켜지고, 계곡이나 바다 등 물가가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이런 조건에서 한 두 가지 빠지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잘 찾아보면 그런 곳이 드물게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가평 별드림캠핑장이 ‘그런 곳’입니다. 소규모이고, 조용하고, 계곡이 있는 캠핑장입니다. 매너타임은 절대 준수이고, 밤에는 물론 낮에도 술판 벌이며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다들 조용히 힐링하고 재충전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캠핑장입니다.

1단 사이트에서 2단 사이트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에 보이는 흰색 건물이 화장실과 개수대.


지난 주말(5월23일) 별드림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조용한 시골마을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캠핑장입니다. 규모도 크지 않고 조용합니다. 이곳은 총 13개 사이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이트는 간격이 넓고 길이도 깁니다. 보통 작은 사이트가 6*9M로 왠만한 캠핑장 대형 사이트와 크기가 맞먹습니다.

캠핑장 바닥에는 파쇄석이 깔려있고, 사이트 마다 느티나무가 심겨 있습니다. 수령은 15년은 족히 돼 보입니다. 그 큰 사이트의 절반 정도를 느티나무 그늘이 채웁니다. 해가 쨍한 오후에도 나무 그늘이 길게 땅 위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별드림캠핑장 사이트 내 느티나무. 그늘이 넓다.


별드림캠핑장 사이트는 1단부터 3단까지 총 3곳으로 나뉩니다. 1단과 2단에 각각 6개씩 사이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1단은 A1~6까지, 2단은 B1~4까지와 C1~2가 있습니다. 마지막 3단은 D1이란 사이트가 단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사실상 독채라고 보시면 됩니다.

별드림캠핑장은 주로 장박으로 운영됩니다. 이미 1단은 6개 사이트 모두 여름 장박이 들어와 있어 일반 주말 캠퍼들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2단에도 C1~2 사이트는 장박이 들어와 있습니다. 3단의 D1도 장박입니다. 그래서 실제 예약 가능한 사이트는 2단에 있는 B1~4까지4개뿐입니다.

별드림캠핑장 장박 모습. 장박을 신청하면 외부에 비닐하우스를 맞춤 설치해 준다.


저는 이날 B2 사이트를 예약해 1박을 다녀왔습니다. B1번은 화장실 바로 옆이라 피하고 싶었고요, B4는 바로 옆에 4층짜리 펜션이 있어 시야를 가리고 시끄러울 것 같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B3는 이미 다른 캠퍼분이 예약하셨더라고요.

제가 별드림캠핑장을 예약한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캠장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소음과 무질서에 특히 민감하신 분인데요, 이곳에 예약하려면 장문의 주의사항을 읽고, 숙지하고, 그 규율을 지킬 것을 확약해야 합니다.

별드림캠핑장 앞 계곡.

별드림캠핑장 앞 계곡 동영상.



땡큐캠핑 앱에서 예약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캠장님과 통화 후 주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해야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전에 통화 없이 앱에서 예약하면 일방 취소가 되니 이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캠장님과의 통화는 녹음이 되어 6개월간 보관됩니다. 만약 주의사항을 어길 시 바로 환불 없이 퇴촌되십니다. 그래서 모두 잘 지킬 분들만 예약을 하십니다. 그렇다보니 캠핑장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아주 조용합니다.

별드림캠핑장 1단 사이트 장박 모습. 6동의 장박이 있고 안에 사람들도 있는데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가 되다 보니 별드림캠핑장 내에서 떠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음악을들어도 자기 귀에만 겨우 들릴 정도로 작게 켜 두십니다.우퍼까지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이트에서 넘어오는 소음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이곳 내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도 볼 수 없습니다. 캠장님 설명에 따르면 거의 모든 캠퍼분들이 아이 없이 커플 혹은 부부 등 단출하게 오십니다. 혼자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이를 데리고 와도 천방지축 시끄럽게 굴면 바로 퇴장입니다.

라쿤볼륨업 면텐트에 NH암막타프를 덮었다. 잘 맞는다.


별드림캠핑장은 그저 자연에서 계곡 물소리와 바람소리 등을 들으며 힐링하고 가시는 분들이 주로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박이 많은데요 주말 별장 느낌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별드림캐핑장 1단 사이트에서 바라본 2단 사이트. 단이 높지만 자연석으로 조경을 해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캠핑장 관리도 어마어마하게 잘 되고 있습니다. 캠장님이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이신 것 같습니다. 사무실과 그 주변 정리정돈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또 캠핑장 전체의 조경 관리나 청소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캠핑장이 쾌적합니다.

캠핑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광이 나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별드림캠핑장이 그런 곳입니다. 바닥의 파쇄석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펜스에도 거미줄이나 때 등 이물질이 잘 제거돼서 깔끔하고 가지런합니다. 또 화장실이나 샤워실, 개수대도 깨끗합니다.

별드림캠핑장 화장실과 개수대 건물.


특히 별드림캠핑장은 화장실과 개수대가 너무너무 깨끗합니다. 화장실과 개수대는 2단 사이트 중앙에 위치합니다. 내부 벽면과 바닥에 깔끔하게 타일로 마감돼 있습니다. 청소상태도 좋습니다. 바닥 타일에는 물기 하나 없습니다. 캠장님이 청소를 수시로 하시고, 캠퍼들도 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더불어 수시로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잘 관리하고 잘 이용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별드림캠핑장 화장실. 


샤워실은 1단 사이트 중앙에 있습니다. 모두 1인 샤워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샤워실 건물에 문이 총 5개 있습니다. 각각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인이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샤월실도 깔끔합니다. 다만 시설이 조금 오래된 느낌은 있습니다.

별드림캠핑장 샤워실 모습.


하지만 별드림캠핑장에도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개, 닭, 칠면조, 소 등 각종 동물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귀가 따가울 때가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계곡 쪽을 바라보고 오른쪽 45도 방향에 농장이 있는데요. 소도, 닭도, 개도, 칠면조도 키우십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소는 주로 밥때가 되면 웁니다. 개는 간헐적으로 짧고 굵게 짖습니다. 칠면조는 하루에 2~3번 정도 우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닭입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리가 굵은 씨수탉인 것 같습니다. 암닭을 엄청 거느린 그 일대에서 가장 센 수탉이 확실합니다. 이 놈은 자기가 자기를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대장이니까 자기 위상을 만 천하에 선포하고 자랑하나 봅니다. 하루 종일 울어 댑니다. 목청도 엄청 좋습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수시로, 11시~5시에는 간헐적으로 웁니다. 저녁에 소가 울어대기 시작하면 같이 웁니다. 밤에도 10시까지는 간헐적으로 울어댑니다.

별드림캠핑장에 가다보면 주변에 논과 농가, 소축사 등이 드문드문 보인다.

별드림캠핑장 인근 마을의 논.


이러한 가축의 울음소리는 어쩌면 이곳 캠핑장이 가지는 위치적 특성 때문일 겁니다. 이곳은 얼핏 보면 심심산골 같지만 주변 산들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계곡을 끼고 있어 산악지역 같지만 사실은 산악지역과 평지의 농촌지역이 혼재된 곳입니다. 가평 계관산 서남쪽에 있는데요 평지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초입 정도에 위치합니다.

별드림캠핑장에 들어오는 길에는 논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평야지대는 아닙니다. 산이 낮아지면서 평지와 만나는 경계에 낮은 구릉을 개간해 논과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 그런 곳입니다. 풍경이 산골과는 다르고, 또 평야지대 농촌 마을에 가깝습니다.

별드림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논.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산간지역보다 농가도 많고, 농장도 많습니다. 실제 주변에 소 농장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강원도 산간지역에 있는 캠핑장들은 주변에 민가도 별로 없는 곳이 많습니다. 민가라고 해야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 상업 용도로 조성된 곳들이 많습니다. 농사나 축산을 위해 시설을 구축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짜증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루 종일 온통 그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잠시 지나가는 소음이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또 인위적으로 만든 기계음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받아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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