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노추산 힐링캠프-사색과 힐링, 산림욕과 마음정화, 쉼과 내려놓음을 찾아

정확히 1년 전이네요. 2020년 5월 29일. 아내와 아이와 함께 강릉에 있는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금강송들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 넓은 소나무 밭에 드문드문 캠핑데크가 놓여 있습니다.

 

캠핑장 앞을 흐르는 계곡은 하천에 가깝습니다. 계곡의 폭이 넓고 집채 만한 바위들이 하천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량도 풍부하고 유속도 빨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산간을 흐르는 계곡보다는 규모가 훨씬 더 컸습니다. 여름철 이곳에 가면 단순히 발을 담그는 물놀이보다는 래프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금강송 군락지에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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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추산 힐링캠프에서 보낸 시간을 소개합니다.

 

노추산 힐링캠프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에 위치합니다. 행정구역 상으로 강릉시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다가 보일 것 같지만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악지역입니다. 별자리 뷰 포인트로 잘 알려진 강릉 안반데기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캠핑장 주변은 온통 산입니다. 캠핑장이 있는 노추산은 해발 1322m로 블랙야크 100 플러스 명산이기도 합니다. 주변으로 사달산(1181.8m), 조고봉(1191.2m), 노인봉(1057.4m) 등의 높은 산들이 솟아 있습니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 앞을 흐르는 하천.

 

험준한 산악지역에 위치한 만큼 식생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캠핑장 전체에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강송은 소나무를 일컫는 명칭 중 하나입니다.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분포하는 소나무를 금강송이라고 부르는데요, 껍질의 붉은빛이 더 진하고 하늘 높이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명칭의 소나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악지역 자체가 산림이 울창하고, 자연환경이 좋고,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소나무의 발육이 더 좋아서 별칭까지 붙은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품종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금감송은 정말 멋집니다. 그 중에서도 밑동이 굵고 키가 큰 나무를 보면 활력이 느껴집니다. 나무에도 기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금강송 군락 사이에 활엽수들도 모습을 보인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는 크게 계곡 사이트와 금강송 사이트로 나뉩니다. 하지만 계곡 사이트 이면서 금강송에 둘러 쌓인 명당도 존재합니다. 저는 이곳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금강송 사이트도 겨우 남은 두 자리 중 하나를 예약해서 갔습니다. 위치 등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계곡 사이트는 계곡 바로 앞에 길게 조성돼 있습니다. 물소리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급류처럼 빠르게 흐르는 하천의 바로 앞에 아무런 방해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렁찬 물소리가 주는 시원함과 개운함이 마음 속 깊이까지 씻어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나무들은 조금 적어 자연적인 그늘은 부족한 편입니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 앞을 흐르는 계곡은 하천에 가까울 만큼 넓고 깊다.

 

금강송 사이트는 계곡에서 산 능선 쪽으로 30m 정도 물러난 곳부터 조성돼 있습니다. 안쪽 사이트는 계곡 경계면에서부터 100m 정도는 산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금강송 군락지인 숲속에 원형으로 비포장 길을 내고, 그 길 주변으로 드문드문 데크를 놓았습니다. 대체로 데크와 데크의 간격은 5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데크를 둘러 소나무들이 솟아 있어 운치가 있습니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 금강송 사이트는 소나무 숲 군데군데 데크가 놓여 있는 형태다.

 

캠핑장 관리 사무실은 계곡과 금강송 사이트 중간에 위치합니다. 그곳에 카페를 겸한 매점과 샤워실과 화장실, 개수대, 분리수거장이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습니다. 건물은 단촐합니다. 조립식 패널을 이용해 단순한 직사각형 구조로 지었습니다. 외벽에 목재를 덧 댄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위생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깨끗합니다. 시설이랄 것도 없을 만큼 고급스럽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그냥 용변을 보고 샤워를 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우선 샤워실은 좁고 허술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샤워 커튼?같은 것이 있는데 너덜너덜합니다. 바닥은 타일을 붙여놓지 않고 시멘트 미장으로 마감했습니다. “샤워를 잘했다”상쾌하고 만족스럽다” 이런 느낌은 받을 수 없습니다. 내외관을 보면 “뜨거운 물이 나오고 냄새가 안 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당히 용변보기에 알맞습니다. 냄새가 크게 심하지 않고, 위생상태도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청소상태는 중간 정도입니다. 쾌적한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물은 잘 나옵니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에선 미니멀 캠핑을 추구했다. #힐맨 클라우드2 #텐트와 #NH 클라우드업1 텐트, #힐맨 경량 #타프. 경량이고 소재도 좋다. 폴대는 둘다 듀랄루민을 써서 견고하다. 재질은 나일론으로 방수가 탁월하다.

 

다만 이런 모든 불편함은 잠시일 뿐입니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의 최대 장점인 자연환경이 마음을 녹여 줍니다. 소나무 숲 가운데 캠핑의자를 펴고 파묻히듯 않아 금강송 사이를 가르는 바람소리와 그 틈을 파고드는 묵직한 계곡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몸과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미세하지만 소나무 숲에서만 나는 청량한 향기도 맡을 수 있습니다. 청량감이 드는 그 향기에 온 후각세포를 집중하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집니다. 저는 데크 위 돋자리에 누워 한번이라도 더 소나무 숲의 향기를 맡기 위해 오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에서의 캠핑은 복잡한 것을 내려놓고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밤이 되면 소나무 숲 위로 별이 뜹니다. 파란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스치듯 지나가면 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밀어내며 그림자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그 사이사이로 별들이 얼굴을 내밀었다가 다시 숨기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을 관찰하다 보면 새벽은 기척도 없이 찾아와 깊은 상념을 끄집어냅니다.

 

사색과 힐링, 산림욕과 마음 정화, 쉼과 내려놓음. 이런 것들을 찾아 캠핑을 떠난다면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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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매우 주관적인 평가임)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는 서울 동쪽(송팡, 강동, 광진) 기준 접근성은 대략 20점(2분20~2시간40분 이내.)

-캠핑장 시설 및 청결도는 70점(화장실, 샤워실 청소상태 좋지만 시설은 허술함.)

-캠핑장 주변 환경은 100점(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풍경이 아주 좋음. 금강송 군락지로 나무들이 멋있음.)

-캠핑장 규모 및 안전성 등은 100점(아이들이 다칠만한 요소는 많지 않음. 자연에서 뛰어늘기에 적합.)

-아이들 놀이시설은 20점(모래놀이터, 팡팡장, 수영장 등 아예 없음. 다만 여름에 계곡에서 물놀이 가능.)

-사장님 마인드 및 서비스 친절도 100점(사장님이 계심. 친절하심. 야영장 관리도 잘 하고 계심.)

-예약 편의성 및 카드 사용, 현금영수증 발급 여부 100점(네이버 페이로 예약 및 결제. 카드 사용, 현금영수증 발급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