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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말농장 감자일기-감자 싹이 빼꼼히 고개를 들다

도시농부 [주말농장]

by RehDen 2020. 5.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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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는 코로나 19로 감자 파종 시기가 늦어졌다. 통상 감자는 4월 이전 심어야 한다. 그래야 하지를 전후해 수확할 수 있다. 너무 늦게 심으면 장마철에 감자를 수확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러면 감자가 물을 먹어 장기 보관에 어려움이 있다. 장마철 이전에 감자를 수확하려 해도 늦게 심으면 심을수록 밑이 잘 들지 않아 감자 씨알이 자잘하다.

 

올해 씨감자를 심은 시기는 4월 15일이다. 그리고 약 2주가 지난 5월 1일 몇몇 감자 싹들이 흙을 뚫고 나왔다. 두 고랑에 씨감자를 약 30개 정도 심었다. 이 가운데 흙을 밀어내고 하늘을 본 녀석들은 약 5개 정도다. 아직 많은 감자 싹들이 흙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 작은 싹이 어떻게 저 단단한 흙을 밀어올릴 수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주먹 반 만한 흙덩이가 감자 싹에 밀려 올라간 모습에 감탄사가 나온다. 감자 싹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흙에 균열을 낸다. 그 틈으로 감자는 잎을 틔우고 햇볕을 받는다. 그리고 점점 더 하늘로 하늘로 싹을 밀어 올린다. 

 

싹이 올라왔으니 분명 씨감자에서 뿌리도 뻗어 나왔을 것이다. 줄기가 굵어지는 만큼 감자 뿌리도 실타래처럼 엉켜 흙 사이를 비집고 왕성하게 지하에서 자라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줄기와 잎은 더 커지고, 햇볕을 온몸으로 흡수할 것이다. 뿌리는 뿌리대로 흙에서 양분을 잔뜩 먹음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낸 양분을 뿌리에 저장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감자는 점점 커질 것이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것처럼 흙 표면에 균열이 발생한 곳이 보인다. 이 아래 감자싹이 있다. 싹이 날마다 조금씩 자라면서 흙을 밀어 올리는 과정에서 흙에 균열이 발생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저 균열 어딘가를 뚫고 감자 싹이 햇볕을 볼 것이다.

 

저 흙덩이를 손으로 들어올려주면 감자 싹이 조금 더 수월하게 줄기를 밀어 올리고, 더 빠르게 자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감자 싹이 제 힘으로 흙을 밀어내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고 싶었다. 그게 자연의 섭리니까...

 

 

 

 

감자 줄기는 높이는 60∼100cm까지 자란다. 잎은 줄기의 각 마디에서 나오는데 대개 3∼4쌍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다. 작은 잎 사이에는 다시 작은 조각 잎이 붙는다. 그렇게 한 여름에 접어드는 5월 말이 되면 감자 줄기와 잎이 무성해진다.

 

감자꽃은 6월경부터 피어난다.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온다. 꽃은 지름이 2∼3cm 정도다. 별 모양의 5갈래로 얕게 갈라진 엷은 자주색 또는 흰색의 꽃이 핀다. 꽃이 진 뒤에 토마토 비슷한 작은 열매가 달린다. 이 열매를 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 사진은 5월4일 찍은 것이다. 제법 감자 싹이 많이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감자들이 왕성하게 자라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감자 싹을 보다 보면 여름에 다다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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