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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말농장-"땅이 남았다" 2차 모종심기-흑수박,곰취,애플참외,샐러리 등

도시농부 [주말농장]

by RehDen 2020. 5. 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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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1차로 모종을 심고 나서 군데군데 자투리 땅이 남았다. 지난해 다섯 구획에서 올해 여덟 구획으로 주말농장 규모를 키운 만큼 면적이 훨씬 더 늘었다. 땅을 놀릴 수 없어 모종을 추가로 구매해 심기로 했다.

 

1차 모종 심기에서 둥근 수박, 망고수박, 꽃수박, 개구리참외, 토마토, 방울토마토, 호박, 샐러리, 가지, 고추, 옥수수, 오이, 깻잎, 당귀순, 양배추 등 갖가지 모종을 심었다. 이번에는 애플참외(2개), 노랑참외(2개), 흑수박(2개), 혈당 낮추는 고추(2개), 곰취(4개), 흙토마토(2개), 양배추(추가, 8개), 샐러리(추가, 6개) 등 모종을 추가로 구매했다. 모종 값으로 2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모종을 심기에 앞서 지난번처럼 밭을 쇠스랑으로 정돈했다. 뭉친 흙을 풀어주고 땅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또 중간중간 돌들도 걸러내 작물이 잘 자라를 수 있게 만들었다. 밭을 잘 정돈하고 지난번 심은 모종들과 조화를 맞춰 새로 사 온 모종을 심기 위해 미리 머릿속으로 구획을 나누고 어떤 모종을 어디에 심을지 정했다.

 

새로 사 온 수박과 참외 모종은 지난번 심은 수박과 참외, 호박 모종 근처에 심기로 했다. 샐러리는 지난번 심었던 고랑의 아랫 편으로 죽 이어서 심기 위해 밭을 골랐다. 샐러리를 심고 남은 자리에 양배추를 심으면 면적이 딱 알맞다 싶었다. 고추와 토마토는 지난번 심은 곳에 빈자리가 부족했다. 따로 한쪽으로 몰아서 심기 위해 땅을 다졌다.

 

 

 

모종을 심을 때도 나름의 법칙이 있다. 덩굴식물(수박, 참외, 호박, 오이)은 줄기가 옆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모종 간의 간격을 널찍하게 띄어서 심어야 한다. 오이 같은 경우는 작물 지지대(말뚝, 말장)을 세우고, 농사용 비닐끈을 그물처럼 엮어주기도 한다. 그러면 오이 줄기가 지지대와 비닐끈을 타고 올라간다. 줄기가 땅을 기듯이 옆으로 자라지 않고,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처럼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자라게 된다. 

 

하지만 수박이나 호박 등은 작물이 자라면서 무게가 무거워지기 때문에 지지대를 세워서 위로 자라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수박, 호박, 참외는 1m 정도 간격을 두고 모종을 심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모종 간 간격이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또 고랑 중간에 일렬로 심는 게 아니라 약간 엇갈려서 지그재그로 심었다. 줄기가 뻗어나갈 때 서로 최대한 간섭을 피해 왕성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엇갈리게 심으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표면으로 줄기가 뻗어나가면서 고랑 전체로 잎들이 잘 펼쳐지게 된다. 그러면 광합성하는 면적도 더 넓어진다. 그만큼 수박, 호박, 참외가 골고루 열린다.

 

 

 

 

 

 

샐러리는 한 고랑에 두 줄로 심었다. 고추와 토마토도 같은 방식으로 심었다. 이 작물들은 모두 줄기가 곧게 서서 하늘을 향해 자란다. 그렇게 때문에 일정한 간격만 띄어주면 각 작물 간 간섭이 없다. 나중에 지지대를 줄기 옆에 박고, 비늘 끈으로 줄기와 지지대를 묶어주면 쓰러지지 않고 잘 자란다. 

 

양배추는 고랑에 세 줄로 심었다. 양배추는 땅에 붙어서 원형으로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고랑에 세 줄로 심어도 서로 간섭 없이 잘 자란다. 곰취와 쌈채소들은 한 고랑에 네 줄로 심었다.

 

통상 트랙터로 밭을 갈면 고랑의 넓이는 대략 1m 정도다. 고랑의 넓이와 각 식물의 자라는 모양새를 감안해 모종을 어떤 간격으로 심을지 계획하면 나중에 잡초를 뽑고 작물을 수확할 때도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고 고추 같은 경우는 통풍이 잘되야한다. 간격을 너무 바투 심으면 통풍이 안 되면서 병충해에 더 취약해진다.

 

 

 

모종을 심을 때 나는 모종을 심은 그 주변의 흙을 손으로 동그랗게 다진다. 마치 냉면그릇 중앙에 모종을 심는 것처럼 모양을 만든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물을 줄 때 굉장히 효율적이다. 물이 모종 근처에 둥그렇게 고여 오래도록 모종의 뿌리 쪽 땅으로 흡수된다. 그러면 한 이틀 정도는 모종의 뿌리가 마르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주말농장의 특성상 매일 가서 들여다보기가 힘들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주말에 한번 가서 일을 많이 하고, 주중에 퇴근 후에 잠깐 가서 물을 주고 온다. 한번 물을 주고 난 뒤에 다음번 물을 줄 때까지 3~4일 정도가 걸린다. 물을 주는 간격을 좁히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렇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위의 사진처럼 모종 주변에 일종의 댐을 만들어 물을 가득 부어 놓고 가는 것이다. 물이 모종 주변 직경 30cm 정도 원형 댐에 담겨 서서히 흙으로 스며들면 그만큼 모종이 수분을 머금고 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렇게 하지 않고 그냥 모종을 심으면 물이 흙의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이랑으로 빠져나간다. 고랑과 이랑을 만드는 자체가 배수를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물을 주면 주는 물의 절반 이상이 모종으로부터 멀어져 이랑으로 흘러간다. 또 넓은 표면에 물이 뿌려져 증발에도 불리하다.

 

 

 

또 모종의 뿌리 근처 흙에 집중적으로 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물을 주는 노동의 효율성도 올라간다. 주말농장은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가 없다. 스프링클러도 없다. 오로지 사람이 물통으로 일일이 물을 길어 날라야 한다. 물을 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많은 체력을 소모시킨다.

 

한 번에 물통 2개를 들고 물을 길어 간다. 이렇게 길어온 물은 고랑 1개를 충분히 적시기에 부족하다. 보통 나는 물을 15번 정도 길어온다. 물 30통을 8개 고랑에 주는 셈이다. 이 정도는 줘야 땅이 촉촉하게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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