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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말농장 감자일기-4월이 오기 전 감자를 심자

도시농부 [주말농장]

by RehDen 2020. 5. 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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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이른 봄 가장 먼저 밭에 심는 작물이다. 심는 시기는 지역, 환경, 기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통상 3월을 넘기지 않고 심는다. 장마가 오기 전 하지를 전후로 수확하기 때문이다. 수확 시기를 놓쳐 장마를 만나면 감자에 물기가 많아져 쉽게 썩어버린다.

 

통상 3월 초중순 씨감자를 심고, 90일 정도 지나면 감자를 수확할 수 있다. 이 시기는 24절기 중 하지와 맞물린다. 그래서 '하지 감자'라고 부른다. 하지는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로 음력 5월이다. 양력으로는 보통 6월22일 무렵이다.

 

하지는 동지와 정반대의 특성을 갖는다. 천문학적으로 연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진다. 낮의 길이는 하지와 동지를 기점으로 연중 늘었다 줄었다 한다. 동지에서 하지로 향할수록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져 하지에 최고조에 다다른 뒤, 다시 동지를 향해 낮이 짧아진다.

 

 

 

감자는 씨앗이나 모종을 심는 것이 아니다. 감자 그 자체를 심는다. 하지만 조건이 한 가지 있다. 반드시 감자에 싹이 나야 한다. 싹이 난 감자 그 자체가 씨앗이 되는 셈이다. 감자에 싹이 10개 났다면, 이를 10조각으로 등분해 모두 심을 수 있다. 하지만 통상 3~4 등분해서 심는다.

 

감자는 고랑을 높게 쌓아올려 심는다. 물에 약한 감자의 특성상 배수가 잘 돼야 하기 때문이다. 바닥에서 약 20cm 정도 고랑을 쌓아 올리고 폭은 30cm 정도로 만든다. 삽을 이용하거나 삽괭이(홉바, 개량괭이)를 이용해 흙을 끌어올려 고랑을 만든다. 그다음 네기(쇠스랑, 갈퀴)을 이용해 흙을 골라준다. 

 

 

 

싹이 난 감자는 싹이 난 곳을 중심으로 가로*세로 4~5cm 정도 되는 크기로 자른다. 이를 '씨감자'라고 부른다. 씨감자는 말 그대로 '씨앗'과 '감자'의 합성어다. 씨가 되는 감자, 혹은 감자의 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씨감자를 고랑에 심을 때는 간격이 중요하다. 감자는 뿌리식물이다. 뿌리를 먹는 식물을 뿌리식물이라고 하는데 고구마, 감자, 마늘, 인삼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뿌리식물이 자라는 정도를 말할 때 '밑이 든다'라고 하는데, 이때 '밑'은 '뿌리'다. 뿌리가 먹을 수 있는 상태로 자란다는 뜻이다. 

 

밑이 잘 들려면 뿌리가 발달해야한다. 그러려면 뿌리가 넓고 깊게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땅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씨감자를 너무 촘촘하게 심으면 안 된다. 각 뿌리들이 서로 엉겨 붙어 상호 생육을 방해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쉽다. 또 감자는 잎도 무성하게 자란다. 너무 간격이 바투면 나중에 잎들도 서로 뒤엉켜버린다. 한 30cm 정도 간격을 두고 씨감자를 심는 게 좋다.

 

 

 

씨감자를 씸을 때는 싹이 난 부분을 하늘로 향하게 해서 심어야 한다. 최대한 수직으로 심는 게 유리하다. 이 싹이 줄기가 되어 땅 위로 솟아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 줄기에 잎이 달리고, 잎이 광합성을 하면서 뿌리에 양분을 저장해야 튼실한 감자가 열린다. 

 

씨감자를 잘 심은 뒤에는 흙을 덮고 손으로 살포시 눌러준다. 이때 힘 조절이 관건이다. 너무 세게 흙을 다지면 안된다. 나중에 싹이 흙을 뚫고 나와 잎을 틔우는데 방해가 된다. 또 너무 힘을 안 줘도 안된다. 흙이 감자를 잘 덮고 있어야 외부의 찬바람으로부터 씨감자를 지킬 수 있다. 냉해가 와서 씨감자가 얼어버리면 싹이 나오지 않는다.

 

 

 

감자를 다 심고 나면 물을 한 번 준다. 물은 식물의 생육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감자는 물에 약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감자가 밑이 잘 들고, 수확할 때가 임박했을 때의 얘기다. 싹이 나오고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는 물을 많이 줘서 잘 자라게 도와줘야 한다.

 

주말농장의 특성상 물탱크에서 일일이 물을 길어와야 한다. 조리를 이용해 물을 떠서 감자를 심은 곳이 흥건해 질때까지 물을 주었다. 넘치도록 물을 줘도 고랑에서 흘러 이랑으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감자를 심을 때 고랑과 이랑을 잘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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