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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말농장 유기농 밭에 거름 주기-누보 엔비올 트리플 유기질비료

도시농부 [주말농장]

by RehDen 2020. 5.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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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을 심은지 2주 정도가 지났다. 이제 모종들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하며 쑥쑥 커나가는 시기다. 보통 모종을 사 오면 모종판 안에 흙과 비료 등이 섞여 있다. 육묘장에서 모종을 기를 때 모종판에 흙과 각종 영양분을 섞은 다음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우기 때문이다.

 

모종을 심는 과정은 모종판에 있던 모종을 꺼내서 노지에 옮기는 작업이다. 이때 모종판에 있던 흙과 영양분이 일부 유실되기도 한다. 또 이미 싹을 틔우고 웬만큼 자라난 모종들은 노지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더 많은 양의 양분을 찾게 된다.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 및 칼로리 양보다 성인에게 필요한 영양소 및 칼로리 양이 훨씬 많은 것처럼 말이다. 

 

서울시 친환경농장에서는 유기질비료만을 줄 수 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밭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농장 분양을 신청하면 한 구획당 유기질비료 2kg짜리 한 포씩을 준다. 나는 8 구획을 신청했으므로 8 포대, 총 16kg을 받았다.

 

비료를 받고 나서 곧바로 밭으로 갔다. 심겨진 모종들에 골고루 비료를 뿌렸다. 모종 한 개에 한 움큼씩의 비료를 뿌렸다. 모종 주변으로 흙을 둥그렇게 만들어 일종이 댐을 만든 만큼 비료도 그 댐 안에 갇혔다. 뿌리 근처 흙으로 흡수될 것이다.

 

 

이 비료의 정식 명칭은 '엔비올 트리플 텃밭용 유기농업자재'다. 포장지 표면에 인쇄된 내용에 따르면 주성분은 질소전량, 수용성인산, 수용성칼리 등 3가지다. 쉽게 말해 핵심 성분은 질소(N), 인산(P), 칼륨(K)이고, 물에 잘 녹는다는 뜻이다. 이 3가지 성분은 모두 대표적인 유기질비료의 주원료들이다. 작물의 생장에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한다.

 

질소는 세포분열과 증식에 관여한다. 뿌리와 잎, 줄기 등 생육에 기여한다. 양분의 흡수와 동화작용을 왕성하게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질소가 부족하면 작물의 발육이 좋지 않아 왜소해진다. 잎은 연한 황색이나 적갈색으로 변하다가 황색으로 고사한다. 줄기나 뿌리가 자라지 않고, 열매의 수량이 적어지고, 모양과 품질도 형편없어진다.

 

반대로 질소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 이파리가 암녹색으로 변하고 가지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는 ‘과번무현상’이 나타난다. 착과율(열매가 맺는 정도)과 품질이 떨어지고, 칼슘 흡수를 억제해 칼슘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인산은 새로 나오는 뿌리와 잎, 꽃, 과실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작물의 착과를 왕성하게 해 수량이 늘어나는데 기여한다. 또 과실의 단맛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과실의 숙성을 촉진하고 저장성도 높여준다. 인산이 부족하면 잎의 폭이 좁아지고 개화나 결실이 부실해진다. 더불어 낙엽이 빨리 지고 과실의 맛이 떨어지거나 종자의 형성이 좋지 않게 된다.


칼륨은 물과 양분의 이동에 관여한다. 잎에서 만든 양분을 열매로 옮기고 열매가 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륨이 부족할 경우 광합성이 잘 안 되거나 조직이 괴사 하는 등 생장이 저하된다. 반면 칼륨 과잉일 경우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또 과실의 착과도 나빠진다.

 

엔비올 트리플은 위에 사진처럼 염소똥 모양으로 생겼다. 사용법은 아주 쉽다. 포장지에 인쇄된 첫 번째 사용법은 '토양혼화처리'다. 토양에 섞으라는 말이다. 이렇게 비료를 주는 방법을 밑거름이라고 한다. 밑거름은 씨를 부리거나 모종을 심기 전에 거름을 주는 방식이다. 밑거름은 '밑'+'거름'으로 이뤄져 있는 합성어다. 밑은 '음식 밑간'이라고 할 때처럼 '사전' '미리' '아래'의 의미를 지닌 명사다. 거름은 명사로 식물이 잘 자라도록 땅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주는 물질을 뜻한다.

 

이 비료의 올바른 사용법 첫 번째는 작물을 심기 전 밭갈이 과정에서 밭에 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흙과 잘 섞여 토양의 힘을 북돋아주고, 양분을 풍부하게 해 준다. 토양을 잘 조성해 놓고 작물을 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밭에 모종을 다 심고 나서 비료를 뿌렸다. 그래서 엔비올 트리플을 밑거름으로 활용해 토양에 잘 섞을 수가 없었다.

 

 

작물을 심고 나서도 엔비올 트리플을 사용할 수 있다. 엔비올 트리플은 모두 수용성 재료로 만들었다. '수용성'은 물에 잘 녹는다는 뜻이다. 비료 알갱이들을 작물 주변에 뿌리고 물을 주면 까맣게 녹아 흙으로 흡수된다. 포장지에 인쇄된 사용법 두 번째는 '토양전면처리'다. 토양 위에 뿌리고 물을 이용해 토양에 흡수되게 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비료를 주는 방식을 웃거름이라고 한다. '웃'+'거름'으로 구성된 합성어다. 웃은 위에 있는 밑의 정 반대 의미다. 웃거름은 씨앗을 뿌린 뒤나 또는 옮겨 심은 뒤,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중에 주는 거름이다. 추비라고도 한다. 나는 웃거름 방식으로 작물에 영양을 공급했다.

 

 

그러나 두 번째 사용법처럼 웃거름을 줄 때는 조심해야 한다. 너무 비료를 많이 주면 농작물이 연약하게 자라 병충해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진다. 사람으로 따지면 너무 밥을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찌고, 성인병에 쉽게 걸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적당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엔비올 트리플의 적정 사용량은 밑거름으로 줄 경우 2kg을 3평 면적에 주는 것이다. 적용대상 식물은 벼, 배추, 상추, 토마토 등 논과 밭에 재배하는 작물 전체를 아우른다. 하지만 웃거름 방식으로 줄 경우 양이 줄어든다. 생육기에 접어든 작물의 경우 900g을 3평 면적에 준다. 밑거름 대비 주는 양을 절반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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