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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4월 홍천 캠핑-우니메이카

한국 견문록 [GO 캠핑]

by RehDen 2020. 5. 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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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4월의 마지막 주말 홍천으로 떠났다. 홍천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졌다. 서울 동쪽에서 출발하면 2시간 이내에 홍천 깊숙한 산골에 도착할 수 있다. 길이 적당히 막힌다고 가정해도 2시간이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일요일 오후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엄청 막힌다는 것은 함정이다.

 

이번에 찾은 곳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산골에 위치한 우니메이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IC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있다. 2차선 도로에서 마을길을 따라 10여분 정도 들어가다 보면 캠핑장이 나온다. 아미산 동쪽, 응봉산 남쪽에 자리 잡은 검산리라는 마을에 위치한다. 

 

캠핑장은 바로 옆에 계곡을 끼고 있다. 1000m 높이의 큰 산이 즐비한 동네에 위치한 만큼 계곡이 넓고 깊다. 수량 또한 풍부하다. 계곡물이 맑고, 적당히 바위와 자갈, 갈대가 섞여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우니메이카는 캠핑 사이트가 8개뿐인 아담한 규모다. 규모가 작은 만큼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또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전체에 파쇄석을 깔아 놓아서 신발이나 장비에 흙이 묻을 일이 없다. 또 캠핑 사이트는 나무 데크로 만들었다. 정사각형의 나무데크는 가로*세로 4m 정도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화장실(샤워실)이다. 개인 화장실 7개를 운영 중이다. 개인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가격은 2박3일당 1만원이다. 우리는 캠핑장을 2박3일 예약했다. 캠핑장 사이트 예약 비용은 1박에 3만원인데, 1박 이상 예약할 경우 연박 할인(1박 이상 1박당 5000원)이 적용된다. 2박에 5만5000원, 개인 화장실 1만원 등 총 6만5000원이 들었다.

 

캠핑장 한쪽 끝에 화장실 건물이 별도로 지어져 있다. 건물은 1번 데크 바로 앞에 위치하는데, 1번 데크는 화장실이 가까운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시끄러울 수도 있겠다.

 

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편에 개수대가 마련돼 있다. 개수대는 총 3개다. 음식물을 씻고,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통과 음식물 쓰레기봉투도 넉넉히 마련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했다.

 

화장실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 다시 정면의 유리문을 한번 더 열면 긴 복도가 나온다. 복도를 따라 양쪽에 4개씩, 총 8개 화장실이 있다. 이 가운데 1개는 공용 화장실로 열어놓고, 나머지 7개를 개인 화장실로 예약받는다. 캠핑 사이트가 8개인 만큼 전부 다 개인 화장실로 예약이 가능하다. 화장실 문 앞에 1번부터~8번까지 번호가 쓰여있다. 공용 화장실은 그때그때 순서에 맞춰 바뀌는 것 같다.  

 

화장실은 아파트 화장실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편으로 변기, 세면대, 샤워기가 있다. 출입문 정면으로 작은 창문도 뚫려 있어 환기와 통풍이 잘 된다. 바닥과 벽면은 모두 타일로 돼 있다. 화장실은 청결하게 느껴진다. 자주 청소하고 관리를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캠핑장 주변 환경은 너무 좋지도, 그렇다고 너무 나쁘지도 않다. 시골 할머니댁 동네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지만 입이 쩍 벌어지는 절경은 아니다. 캐핑장 정면으로 전원주택이 있고, 뒤로도 집 몇 채가 있다. 깊은 산골에서 자연을 느끼기에는 50% 부족한 느낌이다. 그냥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조용히 하루 쉬다가는 느낌으로 오면 좋겠다.

 

우니메이카 바로 앞에는 계곡이 흐른다. 수량도 풍부하고 바위와 자갈 등이 적당히 섞여 있다. 하지만 캠핑장 데크에서 계곡으로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캠핑장과 계곡 사이에 높게 축대를 쌓았기 때문이다. 축대 높이는 대략 2m가 넘어 보인다. 데크에서 계곡에 내려가려면 화장실 건물을 쪽으로 돌아서 가야 한다.

 

 

축대 바로 옆으로 길게 캠핑 데크가 놓여 있는 만큼 안전상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축대 끝과 캠핑 데크 간 거리는 약 2m 남짓이다. 거리가 더 가까운 곳들도 있다. 그런데 난간이나 가드레일 같은 안전장치가 없다. 야간에 발을 잘못 디디면 2m 아래 바위 계곡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

 

문제는 또 있다. 캠핑 데크 바로 앞에 축대가 만들어져 있고, 여기에서 사람들이 주로 불을 지핀다. 그래서 불을 지피고 남은 재와 덜 탄 땔감 등을 계곡에 바로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캠핑 데크 바로 앞 계곡에 타다만 땔감들이 버려져 있다. 계곡이 다소 더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계곡으로 쓰레기도 더러 버려져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쓰레기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걱정도 들었다. 캠핑장 주인이 앞에 계곡 관리에도 신경을 좀 더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 마을 도로가 나 있다. 도로와 캠핑장 바닥 높이가 똑같아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서 캠핑장 주인이 대나무를 세로로 쌓아 담을 만들어 놓았다. 외부와 분리는 되지만 운치는 없다. 다행히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는 아니라서 밤에 차량 불빛 때문에 방해받을 일은 없다.

 

우니메이카 사장님은 30대 중후반이다.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수도권에서 태어나 30대 초반에 홍천으로 낙향했다고 했다. 사장님은 캠핑장 말고 따로 하는 일이 많다. 마을 분들과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수제 맥주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 맥주 맛은 일품이다.

 

나는 캠핑장을 예약할 때, 맥주 2병도 주문했다. 우니메이카는 네이버 페이로 예약이 되는데 예약할 때 옵션에 맥주를 추가하면 1병에 8000원씩 받는다. 캠핑장에서 맛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추가로 구매했다. 500mm 한 병에 8000원 하는 맥주를 10병 주문했다. 집에 와서 아껴서 마시고 있다.

 

 

캠핑장이 위치한 동네는 예로부터 맥주의 주원료인 홉을 재배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수입 홉에 밀려 주민분들이 홉 농사를 접었었다고 한다. 캠핑장 사장이 처음 이 동네에 내려왔을 때 동네 텃세도 있고 해서 주민들과 어울릴 만한 일거리를 찾는 과정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분들과 친밀감도 쌓고, 그분들 수입도 올려주기 위해 홉 농사를 권장하게 됐고, 그 홉을 가지고 젊은 사장님은 수제 맥주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수제 맥주는 '바싸'라는 상품명을 붙여 판다. 바싸 Ⅰ, 바싸 Ⅱ 등 시리즈 형태로 이름을 지었다. 바싸 와인도 있다. 각각 맛이 조금씩 다르다. 기본적으로 깊고 쌉싸름한 맛이 베이스다. 그 위에 각종 향을 더해 맛을 다채롭게 뽑았다. 다시 우니메이카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만큼 맥주 맛이 좋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아이들 놀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모래놀이터, 장난감 놀이터, 팡팡장(트램펄린) 등 시설은 없다. 어린아이가 있는 나는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아이가 없거나, 좀 큰 편이라면 문제 될 것은 없다.

 

 

총평!!(매우 주관적인 평가임)

우니메이카는 서울 동쪽(송팡, 강동, 광진) 기준 접근성은 대략 60점(1시간 40분~2시간 이내)

캠핑장 시설 및 청결도는 90점(화장실이 끝내줌)

캠핑장 주변 환경은 50점(절경은 아닌데 그렇다고 뭐 딱히 나무랄 데는 없음)

캠핑장 규모 및 안전성 등은 50점(규모는 작아서 조용하고 좋은데, 축대에 난간이 좀 있었으면)

아이들 놀이시설은 0점(모래놀이터, 팡팡장 [트램펄린] 아예 없음)

사장님 마인드 및 서비스 친절도 90점(스피커로 클럽 분위기 연출하시던 팀이 있었는데, 전화하니 바로 제지해줌. 그리고 아주 친절함.)

예약, 카드사용, 현금영수증 100점(예약은 간편한 네이버페이, 현금영수증 100% 발급, 추가로 맥주 10병 싸는데 카드 리더기 가져와서 카드로 결제 받음.

 

#횡성 아름채캠핑장 견문록.

https://himalayamontblanc.tistory.com/4?category=8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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