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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의 효용-거름을 준 뒤 쑥쑥 자란 작물들 자라는 속도가 무섭다

도시농부 [주말농장]

by RehDen 2020. 6. 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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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을 준 때가 5월7일 정도이고, 이 사진을 찍은 때는 5월19일이다. 약 2주가 조금 못 되는 시간 동안 작물들이 부쩍 많이 자랐다. 거름을 준 뒤로 물을 주러 2번 정도 텃밭에 더 방문했다. 한 번에 1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충분히 흙이 젓을 때까지 물을 줬다.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웃자란다고 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속도에 맞춰 잘 자랐다.

 

왼쪽 아래 보이는 작물은 시금치다. 처음 텃밭이 개장했을 때 작은 씨앗을 심었는데 어느새 잘 자랐다. 제법 대가 뾰족하게 솟고 잎어 넓게 퍼졌다. 씨앗이 거의 모두 발아했는지 촘촘하게 시금치들이 자랐다. 중간에 시금치를 솎아주거나 해야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놔뒀다. 나중에 한 번에 다 따려고 기다렸다. 

 

사진 아래에서 오른편에는 쌈채소를 심었다. 잎이 넓게 웃자란 녀석은 케일인데 비료를 준 뒤부터 엄청 빠르게 자랐다. 너무 많이 자라서 과연 쌈을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따서 먹어보니 억세지도 않고 부드러웠다. 맛도 담백하면서 고소한 게 삼겹살과 잘 어울렸다. 

 

청상추도 엄청 잘 자랐다. 제법 포기가 튼실하게 들었고, 잎의 크기도 손바닥 만하게 잘 자랐다. 상추는 너무 오래 자라면 아래 대에서부터 물러지다가 썩는다. 대가 썩고 그 다음 이파리가 썩는다. 그래서 상추는 중간에 자주 따 줘야 한다. 아래에서부터 잎을 따다 보면 대가 위로 계속 큰다. 

 

시금치와 케일, 상추를 심은 중간 중간 잡초가 제법 무성하게 잘랐다. 이때 한 번 잡초를 제거했어야 했다.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다. 물을 주러 가기도 빠듯했고, 막상 물 주러 가서는 쪼그려 앉아서 잡초를 뽀는 일이 너무 귀찮게 느껴졌다. 다음 편에 쓸 거지만,,, 뒤늦게 후회했다. 잡초가 너무 웃자라서 감당이 안 됐다.

 

왼쪽은 수박, 오른쪽은 참외다. 이 녀석들은 모종을 심고 나서도 한참동안 더디게 자랐다. 수박과 참외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5월 초에 심는 게 좋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수박과 참외는 냉해에 약하고 너무 추우면 성장이 느리다. 내가 약 한 달 정도 일찍 심은 게 화근이다. 

 

그래도 다소 추웠을 텐데도 이 녀석들은 잘 자랐다. 비료를 준 뒤에는 차음 이파리가 넓어지고, 줄기가 조금씩 사방으로 뻗기 시작했다. 모종판에서 노지에 옮겨 심었을 때보다는 땅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녀석들 역시 물을 많이 주고, 잘 관리해 준 덕에 죽지 않고 잘 살아 있다.

 

가장 생장이 빠른 작물은 사실 옥수수다. 옥수수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인 만큼 고랑 끝에 촘촘히 심어 놓고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쑥쑥 자라고 있었다. 거름을 줄 때도 옥수수에는 나중에 남은 거름만 조금 주었다. 또 물을 줄 때도 옥수수는 맨 마지막에 한번 물을 뿌리고 지나가는 정도로만 주었다.

 

그래도 옥수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랐다. 오히려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놀랐다. 키도 훌쩍 커지고, 잎도 넓고 길게 뻗어나갔다. 다른 지방에 비해 척박하고 비탈진 강원도가 옥수수 주산지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옥수수의 생명력은 특히 수박과 참외 등보다 100배는 더 강해 보인다.

 

 

이번 주말농장의 또 하나의 기대주는 양배추다. 다 자라면 동그랗게 속이 꽉 차는 양배추이지만 모종은 가냘프고 여리다. 양배추 모종은 꼭 쌈채소 같다. 그냥 이파리 몇 개가 쭉쭉 뻗어 있는데, 땅이 심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나면 사진처럼 줄기가 많아지고 잎도 넓어진다.

 

이 상태에서 줄기와 잎이 계속 넓게 자라면서 속이 차츰 차기 시작한다. 아직은 양배추가 귀여운 모종의 모습을 다 벋지 못하고 쌈채소처럼 다소곳이 대지에 발을 디디고 서 있다. 둥그렇고 펑퍼짐한 양배추의 모습을 상상하지 어려울 만큼 날씬하다. 

 

이날 하늘과 구름과 산과 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동영상으로 담았다. 하이퍼랩스로 찍었는데, 나름 선명하고 역동적으로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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