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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리뷰] 베른(VERNE) 타프쉘터-디자인·활용성·편리성 다 좋은데 치명적 단점이

한국 견문록 [GO 캠핑]

by RehDen 2021. 5.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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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비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캠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를 꼽자면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텐트를 꼽겠습니다. 야외에서 잠을 자야 하는데 노숙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텐트는 야외에서 잠을 자는 동안 비와 바람과 야생동물 등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텐트 없이 잠을 잔다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비바람을 맞아야 합니다. 눈이 오면 눈 속에 그대로 파묻히겠지요?

 

여름이면 들끓는 벌레들이 온몸을 습격할지도 모릅니다. 야생동물으로부터의 위협도 피할 수 없습니다. 산과 들에는 뱀도 많습니다.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텐트는 겨울에 추위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최소한의 보호구 역할을 합니다. 칼바람만 피해도 체온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 측면 출입구 모습.


소개할 텐트는 베른(VERNE) 타프쉘터입니다. 이 제품은 타프와 쉘터의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 텐트입니다. 여름철에는 사방의 문을 모두 개방해 타프처럼 쓸 수 있고요, 겨울철에는 문을 모두 닫고 쉘터처럼 쓸 수 있습니다.

 

베른(VERNE) 타프쉘터를 구입한 것은 2020 5월 경입니다. 당시 저희 부부는 경기도 양주시 기산저수지 일대를 드라이브하다 아웃도어 랜드마크라는 캠핑용품점에 들르게 됐습니다. 매장 앞에 전시해 놓은 이 텐트를 봤고 첫눈에 끌려 사게 됐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매장 앞 공터에 전시돼 있는 베른(VERNE) 타프쉘터를 보는 순간 바로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선 색감이 너무 좋았고요, 활용성이 좋아 보였습니다. 내부 공간도 넓었고 설치도 간편해서 유용하게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현재는 이 텐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초여름 태안 바다여행파크 캠핑장과 제천 산상낙원캠핑펜션 등 총 2회 사용 후 베란다에만 고이 모셔뒀습니다. 현재는 방출하기로 마음먹고 중고나라 및 당근마켓에 판매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 내부의 이너텐트 설치 공간.


 

베른(VERNE) 타프쉘터는 가로 7m, 세로 3m의 대형 텐트입니다. 그 만큼 내부 공간이 넓습니다. 타프 쉘터에 이너텐트를 설치해 잠을 자는 구조인데요. 전실이 넓어 쉘터 안에서의 활동성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 쉘터 안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기 좋은 쉘터입니다.

 

지난해 6월 제천 산상낙원캠핑펜션에서 사용할 때 공간이 넓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캠핑 첫날 비가 왔는데요, 밖에 나가지 못하고 베른(VERNE) 타프쉘터 안에서만 활동을 했는데도 답답한 느낌이 적었습니다.

 

 

베른(VERNE) 타프쉘터 중간 전실 구역 한쪽 벽면에 아이스박스, 캠핑박스, 캠핑의자 등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습니다. 또 그 옆으로 제 애마인 에스웍 벤지(S-WORKS VENGE)를 세워 놓았습니다. 반대편 공간에는 캠핑키친테이블과 조리도구를 설치했습니다. 전실 중간 공간에는 캠핑의자와 캠핑테이블을 놓았습니다. 쉘터 안에서 생활하는 데도 공간이 넉넉했습니다.

 

또 텐트 안에 양쪽 끝으로 이너텐트 2동을 설치했습니다. 한쪽에는 베른 쉘터를 살 때 함께 산 전용 이너텐트를 설치했고요, 반대편에는 제가 자주 사용하는 힐맨 클라우드 2텐트를 설치했습니다. 그럼에도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의 정면 출입구를 하늘로 올려 타프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개방감이 뛰어나다.

 

베른(VERNE) 타프쉘터는 사계절 전천후로 쓰기에 좋은 텐트입니다. 여름에는 사방의 문을 개방해 타프처럼 쓸 수 있고요, 겨울에는 문을 다 닫아서 쉘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시트를 깔고 쉘터 전체를 텐트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너텐트는 면소재라서 통기성 등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뽀송뽀송하겠지요??

 

그리고 크기가 큰 만큼 차박텐트로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 트렁크를 텐트 측면 출입구나, 정면 출입구에 도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도는 해보지 않았지만 재원 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높이도 높고 좌우로도 공간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차박텐트로 사용하는데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는 차박용 쉘터로 활용이 가능하다.

넓은 공간과 타프와 쉘터를 넘나드는 다용도 활용성, 손쉬운 설치 등은 베른(VERNE) 타프 쉘터의 최대 장점입니다. 또 텐트 재질도 엄청 고급스럽고 좋습니다. 색감 또한 세련된 회색으로 감성캠핑에 그만입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 내부공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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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쉘터를 짱짱하게 치지 않으면 측면부 천장에 물이 고일 수 있습니다. 구조상으로 빗물이 쉘터의 양쪽 측면 출입구 지붕 부분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의 모습. 비가 오면 사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빗물이 고여서 아래로 쳐지고, 다시 더 많은 빗물이 고여서 물혹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 부분은 치명적인 단점.

 

베른(VERNE) 타프쉘터는 국산 고급 나일론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원단 자체의 방수 능력이 좋아 빗물이 쉘터 안으로 유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수가 잘 된다는 말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쉘터 천장에 굴곡이 생기거나, 물이 고일 수 있는 쳐진 부분들이 만들어진다면 그곳으로 빗물이 모여들게 됩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 그 부분에 물이 계속 더 많이 고이게 됩니다. 그런데 방수가 잘되다 보니 물이 방출이 안되면서 커다란 워터백이 만들어집니다. 무게가 무거워지니 불룩하게 텐트 안으로 혹이 생깁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는 폴대를 세워 천을 들어올리는 형태의 타프쉘터다. 

 

실제 제천 산상낙원캠핑펜션과 태안 바다여행파크 캠핑장에서 이 텐트를 사용할 때 물고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비가 계속 오는 새벽 텐트 지붕이 내려앉은 것 같아 렌턴을 비춰 살펴보니 불룩한 혹처럼 측면 입구 쪽 천정 양쪽에 물주머니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베른(VERNE) 타프쉘터는 천장이 돔 형태로 둥글게 설계되지 않고 세모꼴로 뾰족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마치 한옥의 처마를 연상케 하는데요. 문제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지붕의 경사면이 입구 쪽 폴대를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세모꼴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의 측면 출입구 모습을 내부에서 찍었다. 문쪽 폴대로 지붕의 세모꼴의 꼭지점이 모여드는 구조다. 

 

이 세모꼴의 꼭짓점 끝은 입구 쪽 폴대와 만나는데요, 그 지점에서 처마가 들어 올려지듯 살짝 휘어져 올라갑니다 그래서 입구 쪽 폴대로 떨어지는 면에 비가 오면 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한번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물의 무게 때문에 계속해서 웅덩이에 물이 차오릅니다.

 

아무리 텐트를 짱짱하게 친다고 해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맑고 비가 안 온다면 괜찮지만 비 오는 날은 사용하기 불편할 것 같습니다.

 

베른 (VERNE)  타프쉘터를 밖에서 촬영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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