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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리뷰] 힐맨 클라우드2-멋과 감성을 채우지 못하지만..가성비를 원하는 그대가 합리적인 그대에게 보내는 선물

한국 견문록 [GO 캠핑]

by RehDen 2021. 5.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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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텐트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힐맨 클라우드 2라는 제품입니다. 가성비 '갑 of 갑'으로 알려진 텐트죠. 싸고 튼튼하고 가볍습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고요, 색감은 음 조금 촌스러운 것 같기는 합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가성비만 놓고 보면 힐맨 클라우드 2 만한 텐트가 없습니다.

2014년 즈음일 것 같다. 지금은 유니아일랜드 골프장을으로 변한 석모도 간척지에서 힐맨 클라우드2와 함께 밤을 보냈다.


저는 이 텐트를 2010년 전후로 산 것 같습니다. 사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뭐 어쨌건 오랫동안 등산과 캠핑에서 힐맨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만큼 애착이 가고 듬직한 장비입니다.

우선 힐맨이란 텐트 제조사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힐맨 홈페이지(국내 수입사 카페)에서는 힐맨을 ‘미니멀 캠핑&백패킹 전문 알파인 텐트 브랜드’라고 소개합니다. 힐맨은 1998년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를 지향해 설립됐습니다. 이미 20년 이상 꾸준히 텐트 및 아웃도어 용품을 제조해온 만큼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 R&D와 안정된 품질관리 시스템, 신속한 공급을 장점으로 업계에서 높은 명성을 쌓고 있다고 자칭합니다.

힐맨 로고는 조금 촌스러운 듯하다. 인디언을 모티프로 만든 것 같은데 조금 가볍고 촐삭거리는 느낌.


힐맨은 중국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다 그렇듯 글로벌 텐트 및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들의 OEM을 담당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국 내수시장이 발달하고 해외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점에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유통망을 넓혀온 것 같습니다. 실제 힐맨은 아직까지도 캠프라인과 아크테릭스, 콜럼비아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텐트 및 아웃도어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2박3일 등산 때 관음사 야영장에서 힐맨 클라우드2와 함께 지냈다. 텐트 옆으로 스커트가 길게 뻗어나와 있다.


제 텐트는 힐맨 클라우드 2입니다. 텐트는 스커트가 없는 3시즌용과 스커트가 있는 겨울용으로 나뉩니다. 저는 겨울용 텐트를 구매했는데요, 실제 4계절 내내 가지고 다닙니다. 스커트가 있는 것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힐맨 클라우드 2는 2명의 성인이 취침하기에 딱 맞는 사이즈입니다. 이너텐트 기준 스펙은 가로(전면) 210cm, 세로(측면) 140cm입니다. 플라이를 씌우면 이너텐트 전면 양 옆으로 최대 길이 50cm의 전실 공간이 생깁니다. 전실은 바닥이 삼각형 모양으로 조성됩니다. 그래서 활용도가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힐맨 클라우드2 내부 공간. 한 경울 동계 캠핑에서 두꺼운 구스다운 침낭 2개를 놓으면 꽉 찬다.


다만 플라이를 씌워 생긴 공간에는 배낭 및 신발 등을 보관하기 좋습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배낭과 신발이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커트가 달린 겨울용 힐맨 클라우드 2는 텐트를 치고 밖에서 플라이 부분에 돌 같은 것을 얹어 놓으면 비가 와도 끄떡없습니다.

그러나 전실에서 밥을 해 먹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비가 온다던가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부는 그런 때는 응급으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만, 꽤 불편할 것 같습니다. 또 전실을 이용해 쉰다던가 이곳에서 햇볕을 피해 다른 어떤 활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힐맨 클라우드2 전실은 공간이 넓지 않다.


텐트는 전반적으로 콤팩트 합니다. 그만큼 내부 공간이 좁습니다. 저는 힐맨 클라우드 2에서 주로 누워 있거나, 잠을 잤습니다. 텐트 안이 생각보다 좁고 답답하기 때문에 텐트 밖에서 생활하고 안에는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텐트에 앉아 있어도 뭔가 사방이 막힌 답답함이 싫었습니다.

이처럼 공간이 좁은 것은 다른 의미에서는 장점입니다. 이 텐트는 미니멀 캠핑과 백패킹을 겨냥해 나온 제품입니다. 그래서 수납 크기는 상당히 작습니다. 공식적인 수납 크기는 가로 40cm, 양 끝부분 지름 18cm입니다.

여름에 제주도 올래길을 도는데 65l 배당에 힐맨 클라우드2와 옷가지, 코펠, 버너 등을 넣고 다녔다. 텐트 부피는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수납하는 형태에 따라 얼마든지 크기의 변형이 가능합니다. 저는 배낭의 사이즈와 컨디션에 맞게 폴대를 따로 수납하고 플라이와 이너텐트를 접어서 수납했는데요. 그렇게 하면 수납 크기가 훨씬 줄어듭니다.

무게도 가볍습니다. 공식적인 스펙 무게는 2.6kg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팩과 로프 등 실제 아웃도어 환경에서 사용하지 않는 부속들을 제거하면 무게가 더 줄어듭니다. 이너텐트와 플라이, 폴대와 팩과 로프 일부만을 가지고 다니면 실측 무게는 약 2.2~2.4kg 정도로 줄어듭니다.

힐맨 클라우드2와 NH 클라우드1을 함께 피칭한 모습.


힐맨 클라우드 2의 성능은 꽤 괜찮습니다. 이너텐트와 플라이, 폴대 등의 소재도 괜찮고 박음질 등 만드는 기술도 좋은 것 같습니다. 10년 정도 사용했는데요. 아직까지 찢어지거나, 폴대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아웃도어 환경에서 텐트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방수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산에서는 기후가 시시때때로 변하기도 합니다. 날이 맑다가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때 텐트에 물이 샌다면 답이 없습니다.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제주도 어딘가에서 힐맨 클라우드2와 일출을 감상했다.


힐맨 클라우드 2의 이너텐트는 재질이 210T Breathable Polyester입니다. Breathable은 ‘통기성이 있는’이란 뜻입니다. Polyester는 통상 '인조섬유’라고 부릅니다. 해석하면 ‘통기성이 있는 인조섬유’란 뜻이 됩니다. 201T는 섬유의 밀도를 표현합니다. T는 Density(밀도)의 약자입니다. 1평방 인치에 210개의 올이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천의 밀도가 높고, 낮으면 좀 엉성한 느낌이 듭니다.

이너텐트 바닥의 재질은 Polyester Oxford 150D입니다. 이 원단에 PolyUrethane 4000mm 코팅을 했습니다. 해석하면 ‘인조 옥스포트 원단으로 폴리우레탄 코팅이 되어서 내수압(방수력) 4000mm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뜻입니다. 내수압은 쉽게 말해 방수능력입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방수능력이 좋습니다.

이너텐트 재질을 종합해 보면 상층부는 통기성(바람이 통하는) 원단으로 만들었고요, 바닥은 습기나 빗물이 텐트에 들어오지 않도록 방수능력이 높은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닥의 원단이 텐트 상층부 10cm 정도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그만큼 방수를 신경 썼습니다.

힐맨 클아우드2 이너텐트는 적당히 두께감 있는 원단을 사용해 견고하게 박음질 했다. 이너만 별도로 피칭하기에도 좋다.


텐트 위에 씌우는 플라이의 재질은 70D Polyester Ripstop 210T를 적용했습니다. PolyUrethane 3000mm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70 데니아 원사를 써서 210의 밀도로 직조한 옥스퍼드 인조원단을 썼다는 얘깁니다. 우레탄 코팅을 해서 3000mm이 방수 능력을 갖췄습니다.

70D는 70 데니아란 뜻입니다. 데니아(Denia)는 원사를 기준으로 얼마까지 실을 뽑느냐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1 데니아는 원사 1g을 기준으로 약 9km의 실을 뽑은 것을 말합니다. 보통20 데니아 이하는 경량, 10 데니아 이하는 초경량으로 구분합니다. 데니아가 작을수록 실이 가늘고 밀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결론적으로 힐맨 클라우드2의 플라이 원사는 경량은 아닙니다.

힐맨 클라우드2 텐트를 짊어지고 여기 저기 산에도 많이 다녔다. 주로 65L 써미트 배낭에 텐트와 먹을 것, 입을 것을 넣고 백패킹을 다녔다.


바닥과 플라이의 방수 능력은 각각 4000mm와 3000mm입니다. 내수압은 단위 면적당 일정의 수압을 가했을 때 견딜 수 있는 수압 수치를 나타냅니다. 통상 가랑비를 견디려면 500mm 이상, 보통의 비를 견디려면 1000mm, 폭우를 견디려면 1500mm 이상은 돼야 합니다. 3000mm이면 태풍이 와도 텐트 안에 비는 안 샙니다.

더불어 플라이의 봉제 부분에는 심실링 처리를 해서 비가 새는 곳을 차단했습니다. 빗물 흐름을 방지하기 위해 지퍼 위쪽에 천을 덧댔습니다. 또 지퍼 부분에 형광색 끈으로 달아놔서 지퍼를 찾고, 여닫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힐맨 클라우드2와 함께한 백패킹.


실제 제주도 올레길을 걸을 때 힐맨 클라우드 2를 치고 미니멀 캠핑을 했습니다. 이때 폭우가 왔는데 자는 동안 텐트 안에 비가 한 방울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겨울에 산속에 있는 캠핑장에서 힐맨 클라우드 2를 치고 잤는데요. 기존에 눈이 쌓여 있어서 바닥에 습기가 있었는데도 자는 동안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힐맨 클라우드 2의 방수 능력은 좋습니다.

힐맨 클라우드 2는 편의장치도 적당하게 달려 있습니다. 이너텐트와 플라이는 버클로 체결해 일체감을 높였습니다. 체결이 쉽고, 한번 체결하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한 몸처럼 쓸 수 있습니다.

힐맨 클라우드2와 함께한 1000m 고지 능선 백패킹.


이너텐트 안쪽 상단(지붕)에 수납 포켓을 만들었고, 그 중심에 랜턴 걸이가 있습니다. 텐트 측면에 사이드 수납 포켓도 있어 핸드폰, 안경 등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형광색으로 지퍼고리를 만들어서 어두워도 잘 보입니다.

또 이너텐트 천장 중앙 양 옆으로 삼각형 형태의 매쉬 통풍 패널을 적용했습니다. 통기성을 더욱 극대화해서 텐트 안에 김서림과 결로현상 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더불어 플라이 천장 부분에도 벨크로 방식의 밴틸레이션을 적용해 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다만 실제 습기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습니다.

겨울에 힐맨 클라우드2에서 자고나면 결로현상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플라이를 벗겼는데 안쪽에 물기가 심하게 얼어 붙어있다.


결로현상은 심합니다. 플라이 원단 자체가 통기성이 우수하지 않고요, 또 플라이를 씌우면 방수가 됩니다. 그래서 안에서 생긴 수증기나 물기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특히 겨울에 안에서 제가 내뿜는 입김(수증기)이 텐트 천장에 물기로 맺혀서 매달려 있습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 텐트가 흔들리면 그 물기가 떨어집니다.

다만 이점은 면텐트가 아닌 이상 인조섬유를 소재로 한 텐트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생기는 문제입니다. 소재가 고급화되면 좀 덜하지만 아예 결로현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힐맨 클라우드2는 타프형쉘터에서 이너텐트로 써도 손색이 없다.


힐맨 클라우드 2는 폴대 소재로 두랄루민 7001 T6을 사용합니다. 가볍고 튼튼해서 검증이 된 소재입니다. 이너텐트 겉면에 망사 형태로 폴대를 끼울 수 있는 천이 마련돼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폴대 보호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폴대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군데군데 휘어진 곳은 있습니다. 부러질까 봐 원상복구 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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