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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포유티 베트남쌀국수-베트남의 맛을 한국에서도 지키는 이주여성

한국 견문록 [맛집기행]

by RehDen 2021. 5. 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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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베트남으로 공간이동을 한다. 하노이 중심가에서 벗어난 어느 시장 골목 허름한 식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편안하지만 이국적이고, 부담 없지만 기대감이 높아지는 그런 식당이다.

 

홀과 주방을 이어주는 언어는 베트남어다. 홀을 지키는 젊은 베트남 여성이 아직 낯설어 보이는 한국말로 주문을 받는다. 그런 뒤 주방에 대고 유창한 베트남어로 주문을 넣는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말이 다르고 그래서 맛에 대한 설렘이 뒤따른다.

 

포유티에는 베트남 인테리어 소품이 많이 장식돼 있다.

 

하얀색 페인트로 칠한 벽면엔 온통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non)이 걸려 있다. 본래 크기의 절반으로 줄여놓은 그 모자는 흡사 어린이용이거나,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기념품 같다. 모자 한쪽엔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특별할 것 없는 베트남 시골 풍경이 주를 이룬다.

 

포유티 방이직영점 전면.

 

벽면 중간중간 그림이 걸려 있다. 논일을 하는 베트남 농부들, 수로에서 노를 젓는 베트남 사공들, 수레에서 내리는 베트남 여성 등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메뉴판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져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사이로 음식 사진을 크게 인쇄한 메뉴판이 걸렸다.

 

포유티 실내 장식.

 

포유티 베트남 쌀국수는 방이동에서 시작해 점점 매장을 늘려고 가고 있는 곳이다. 봉피양이 있는 방이역 근처에 본점을 냈다. 다만 본점은 인테리어가 너무 한국적이다. 베트남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방이동 고분군사거리 방이직영점이 더 좋다.

 

포유티 방이직영점 실내.

 

포유티 베트남쌀국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음식에는 분명히 베트남의 오리지널리티가 깊숙이 배어있다. 한국에 있는 식당이지만 베트남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쌀국숫집이다.

 

포유티 메뉴판.

 

메뉴는 총 8가지다. 쌀국수, 매운 쌀국수, 분짜, 팟타이, 껌스엉(돼지목살덮밥), 볶음밥, 짜조, 반쎄오. 가격대는 좋다. 쌀국수 8000, 볶음밥 9000, 매운 쌀국수 1만 원, 반쎄오 1만 원, 팟타이1만 1000원, 분짜와 껌스엉 1만 2000원, 짜조 6000원이다.

 

포유티 방이직영점 실내.

 

이날 우리는 쌀국수와 껌스엉, 반쎄오을 시켰다. 우선 쌀국수는 한국식으로 맛을 낸 다른 식당과는 달랐다. 베트남 길거리에서 먹는 그런 쌀국수 맛이다. 진한 소고기 육수에 베트남 특유의 양념을 넣어 간을 하고, 부드러운 쌀국수를 삶아 투박하게 내어내는 그런 맛이다.

 

포유티 쌀국수.

 

쌀국수 육수는 맛이 정말 진했다. 색부터 진한 갈색이다. 거기에 양파와 쪽파를 썰어 넣고, 숙주를 얹었다. 젓가락으로 그릇 안을 한번 휘저으면 국물 안에 잠긴 하얀 면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기와 면의 양도 많다.

 

포유티 쌀국수.

 

면을 들어 올리면 국물이 쪼르르 면을 타고 부드럽게 흐른다. 육수 자체의 바디감은 중간 정도다. 너무 짙어서 입과 목에 가라앉는 묵직한 느낌도 아니고, 반대로 입안을 스치듯 가볍게 흐르는 밀도가 낮은 맛도 아니다. 딱 적당하게 입 안에서 침전되다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 느낌이다.

 

포유티 쌀국수.

 

장시간 육수를 끓이며 기름을 많이 걷어낸 것인지, 원래 고기 자체가 기름기가 적은 것인지 국물에 기름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담백하고 고소하다. 고수를 넣어 함께 먹으면 특유의 향기가 국물 전체로 퍼지며 자칫 비릿할 수 있는 고기육수의 뒷말을 잡아준다.

 

포유티 검쓰엉.

 

검쓰엉은 돼지 목살에 베트남식 간장 양념을 한 일종의 불고기다. 밥 위에 덮밥 형태로 얹어 먹는 음식이다. 생 토마토 몇 점과 오이 몇 조각, 오이와 당근, 무 피클을 함께 준다. 접시 한쪽에 베트남식 분짜 소스를 곁들여준다.

 

고수와 야채절임.

 

돼지 목살 불고기는 한국식 간장 양념과는 조금 다르다. 베트남 액젓인 느억맘을 넣어 감칠맛을 더한 것 같다. 약간 졸이듯 구운 고기는 짭조름하면서도 기름지다. 거기에 쪽파를 잘게 썰어 넣어 중간중간 파향이 올라오게 했다.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배면서 식감도 좋다.

 

포유티 반쎄오.

 

반쎄오는 계란지단 안에 돼지고기, 숙주, 양파, 당근, 쪽파, 파프리카 등을 넣고 볶은 소를 넣은 요리다. 계란지단이라고 표현했지만 지단보단 바삭바삭하게 구워냈다. 계란반죽을 최대한 바삭하게 구워 식감을 살린듯한 맛이다.

 

포유티 반쎄오 안에 넣은 소.

 

안에 소로 넣은 볶음요리는 베트남식 간장과 느억맘으로 간을 한 것 같다. 다만 간이 약하고 빗깔도 옅다. 고기와 야채가 어우러지는 맛이 철판요리 같기도 하다. 고기의 탄력 있는 식감과 숙주의 아삭함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다. 하지만 둘 다 조금 실패한 듯 고기는 탄력을 잃었고, 숙주는 아삭하지 않다.

 

포유티 인테리어 소품.

 

전체적으로 포유티 베트남쌀국수의 음식 맛은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이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형태의 쌀국숫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베트남 현지의 맛이 그대로 녹아 있다. 더불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요리한 것이 느껴질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그런데 가격은 착하다.

 

포유티 물과 반찬은 셀프.

 

다만 전체적으로 음식에 단맛이 강했다. 쌀국수 육수에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너무 강했다. 껌스엉은 간장과 느억맘 맛보단 단맛이 확실히 치고 나오는 느낌이다. 첫맛이 달고 중간맛은 짭조름하고, 마지막 맛은 다시 달다. 반쎄오는 더 달다. 단 맛에 가려 고기와 야채 본연의 맛이 모두 잠식되는 그런 느낌이다.

 

포유티 반찬.

 

반찬은 여느 베트남 쌀국숫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양배추 절임, 양파 절임, 고수가 전부다. 하지만 메인 메뉴가 워낙 괜찮아서 특별히 반찬이 필요 없다. 셀프로 운영한다. 남기면 아까우니, 적당히 덜어 먹어야 한다.

 

포유티 실내에서 바라본 밖.

 

건물 앞에 주차공간이 있다. 3대 정도 댈 수 있다. 건물 오른편으로 차를 더 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확인해봐야 한다. 정 차를 댈 곳이 없으면 백제고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차를 대고 2차로 건널목을 건너 조금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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