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대어급 IPO로 평가받는 카카오페이가 수요예측에 돌입했습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 기준 최대 시가총액인 11조7330억원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카카오페이 몸값은 12조원이 될 수 있을까요.
이틀간 수요예측, 몸값 12조 가능할까
공모가 최대 9만원, 공모 규모는 1.5조
일반 청약 10% 균등 배정
가라앉은 공모시장, IPO 흥행 장담 어렵다
카카오에 기댄 미래 성장 가능성
카카오페이는 20일부터 21일까지 양 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합니다. 수요예측은 기업공개 때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주간사가 사전에 공모주식 수요를 파악해 수요와 공급의 적정한 수준을 맞춰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카카오페이 IPO는 삼성증권과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대표주간사를 맡았습니다. 또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맡았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습니다.
액면가 500원인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로 6만~9만원을 제시했습니다. 공모 규모는 최대 1조5300억원입니다. 공모 자금은 이커머스 제휴관계 구축과 금융업 확장 관련 투자, 소액여신 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반인 공모주 청약은 25~26일 양일에 걸쳐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입니다.
특이한 것은 청약 방식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정한 뒤 오는 25~26일 일반 청약에 나섭니다. 기업공개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 물량을 전부 균등 배정으로 진행합니다. 증거금 규모와 관계 없이 최소 청약 수량인 20주만 청약하면 모두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균등배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크게 웃돈다면 추첨을 통해 배정합니다.
카카오페이 IPO 흥행에 대해서는 시장 관계자들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특히 상장이 두차례 연기되는 동안 공모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은 만큼 원하는 만큼의 공모가를 평가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늦게 상장절차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카카페이는 지난 7월 공모를 진행한 후 8월에 상장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따른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규제 논란 등을 거치며 상장이 두차례 연기됐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금융상품 비교·판매 서비스를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행위로 판단하고 위반소지를 해소하거나 시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금소법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지도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펀드·보험 서비스 개편 작업을 시행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증권신고서에 기술했습니다.
그 동안 후끈 달아올랐던 IPO 시장 열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사업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흥행에 성공하던 시장 분위기는 지나갔고 현재는 ‘될놈만 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분위기를 반전 시키면서 대어급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간편결제를 주축으로 한 금융플랫폼인 카카오페이는 국내 시장 지배력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시장 자체가 미래 지속 성장성이 보장되는 지는 의문입니다. 또 다른 단순 결제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고, 관련 시장 및 산업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과 사업 확장성 등에선 여전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매신저인 카카오라는 플랫폼과의 협업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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