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페어웨이, 짱짱한 길이, 관리 잘된 잔디.
장타자에게 필요한 3요소가 딱 들어맞는 골프장.
동원썬밸리컨트리클럽은 18홀 회원제 골프장입니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서원서로 339번길 90에 위치합니다. 행정구역은 강원도 횡성군이지만 경기도 양평군 우측에 딱 붙어있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이동거리는 약 90km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동시간은 꾀 걸립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나 광주원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도 IC에서 국도를 한참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도는 구비구비 산길 혹은 시골길 2차선이기 때문에 속도를 많이 낼 수 없습니다. 새벽 시간대에 가도 1시간 3~40분 정도 잡아야 합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조금 불편합니다.
저는 동원썬밸리CC를 2020년 9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서늘 서늘 불어 라운딩 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햇살도 너무 강하지 않아서 기분 좋게 코스를 돌았던 것 같습니다.
티업 시간은 아침 8시 1분이었습니다. 골프장 북서남 쪽으로 산들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는 안개가 능선에 제법 걸려 있습니다. 이날도 북쪽 능선에 안개가 내려앉아 운치가 있었습니다.
동원썬밸리CC 코스면적은 총65만 평입니다.홀 골프장으로 코스는 썬코스와 밸리코스가 있습니다. 동원썬밸리CC의 최대 장점은 코스가 길고 넓다는 것입니다. 잔디도 아주 잘 관리하고 계셔서 치는 맛이 납니다. 그래서 호쾌하게 장타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데요. 장타자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거의 모든 홀이 티박스에서부터 그린이 잘 보이게 디자이 되어 있습니다. 도그렉 홀이 밸리코스에 한 곳 있습니다만 특별히 좁게 설계한 페어웨이는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티샷이나 세컨드샷에서의 부담감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실제 이날 온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날렸습니다. 쭉쭉 있는 힘껏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날 밸리코스에서 시작해서 썬코스에서 라운딩을 마쳤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왼편으로 이동하면 썬코스1번 홀이 있습니다.
썬코스는 총길이 3280m입니다. 비교적 완만한 구릉 위에 코스를 설계해서 경사가 많지 않고 평지가 주를 이룹니다. 중간에 호수를 만들고 그 주위로 물길을 터 놓았습니다.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썬코스는 평지인 데다가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까지 거리가 길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힘껏 휘두르며 편안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웬만큼 공이 옆으로 휘어도 아웃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또 장점이라면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도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지이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날 라운딩 내내 전반에는 필드를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후반은 밸리코스에서 진행했습니다. 밸리코스는 클럽하우스를 등지고 북동쪽에 있는 산의 경사면을 깎아 만든 코스입니다. 총 길이는3255m입니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코스를 설계했기 때문에 티박스에서 페어웨이까지 장애물이 있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골짜기가 있기도 하고, 티박스에서 그린이 90도로 꺾인 코스도 있습니다. 그만큼 9홀 전체가 다이나믹하고 재밌습니다.
페어웨이 중간에도 계곡과 연못 등 다양한 장애물도 만들어 놓아서 난이도가 꽤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썬코스보다 신경도 많이 쓰입니다. 특히 카드를 안 타고 걸어서 이동하려면 대부분 오르막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듭니다.
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티샷을 하는 홀도 있는데요 페어웨이가 썬코스에 비해 좁고 짧은 곳도 있어서 티샷을 할 때 컨트롤러 잘해야 합니다. 어떤 홀은 드리이버로 티샷을 하기보단3번 우드로 해야 하는 홀도 있습니다. 정확한 방향성이 요구됩니다. 다만 코스 전체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던, 아래에서 위로 내려보던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점은 장점입니다.
동원썬밸리CC의 장점 중 하나는 잔디 상태입니다.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잔디가 좋아서 볼을 치는 맛이 납니다.
티박스는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파3홀 한두 곳 외에는 모두 매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티박스 잔디 보호를 위해 박스를 자주 옮긴 흔적이 보였습니다.
페어웨이는 잔디 길이가 약간 길었지만 잔디가 촘촘하게 올라와서 공이 박히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러프는 페어웨이보다 잔디가 더 길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을 치기에 많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린 상태는 대체로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볼 피치 마크도 잘 수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린 사이즈도 큰 편에 속합니다. 언듈레이션은 많지 않고 어렵게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동원썬밸리CC의 최대 단점은 클럽하우스입니다. 우선 건물 디자인부터 멋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냥 값싸게 대충 지은 느낌입니다. 외벽의 색깔도 노틱합니다. 클럽하우스 내부도 낡고 허름한 느낌입니다. 이런 부분은 골프장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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