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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GC '한국의 아름다운 골프장'-서울에서 거리가 조금 아쉽다

필드 탐하는 남자

by RehDen 2021. 5.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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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의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선정된 동촌골프클럽은 2012년에 문을 연 18홀 회원제 골프장입니다. 명문 골프장으로 알려진 남촌컨트리클럽에서 만든 형제 골프장입니다. 남촌CC의 동생 뻘 되는 골프장이죠.

 

동촌GC는 설계 당시 남촌CC의 철학과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세계적 조형 전문가인 미국의 자니 딕슨이 전체 조형을 맡아 시공했습니다. 그만큼 신경을 들여 만든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촌GC.


동촌GC는 충주시 노은면 감노로 1327에 위치합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 IC에서 나오면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티업 시간이 새벽 6~아침 9시 정도라면 서울에서 이동하기에 그렇게 부담스러운 곳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면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새벽에는 차가 밀리지 않으니까요..

 

다만 라운딩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조금 고생스럽습니다. 저는 아침 8 31 티업이었는데요, 라운딩을 마치고 2시 정도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4 30분 정도였습니다. 2시간 30~3시간까지 잡아야 합니다.

 

동촌GC 클럽하우스.

 

골프장은 충주의 국망산 자락의 남쪽 끝 경사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망산은 임오군란 당시 피난 내려온 명성황후가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한을 달랬다는 곳입니다골프장 왼쪽으로는 보련산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와 거리가 멀어 고속도로 소음이 직접 들리지는 않습니다.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탁 트인 평야지대가 있어 조망은 굿입니다. 배산임수 지형이지요. 아늑함과 시원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지형을 이용해 정남향으로 코스가 설계돼 있어 일조량이 풍부한 것이 장점입니다.

 

 

남향이라서 그런지 이날 전반 3번째 홀까지 비가 아주 조금 내렸는데요, 비가 오는 가운데도 그렇게 날이 어둡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에는 새벽에 티업을 하고 조금지나면 해가 올라와서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받으면서 라운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촌GC 동코스.

 

코스는 동코스와 서코스로 구분돼 있습니다. 동코스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수림과 계곡, 자연 암반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매 홀마다 업 다운이 반복되서 조금 어렵습니다만 리드미컬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코스라고 볼수 있습니다.

 

서코스는 동코스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서정적입니다. 산꼭대기에서 뻗어 내린 크고 작은 능선이 완만한 평지를 이루는 곳에 자연스럽게 홀들을 배치했습니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이는 자리에 연못을 만들어 운치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 폭포 등도 만들어 놓아서 조경이 아주 좋습니다.

 

동촌GC 동코스 5번홀. 연못이 운치있다.

 

동촌GC는 남촌CC처럼 페어웨이 폭이 넓게 조성돼 있습니다. 페어웨이도 넓어서 웬만하면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코스의 길이도 대체로 긴 편이어서 장타자가 아니라면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복병은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놓인 벙커와 연못입니다. 모래는 아주 고운 질감인데요 베트남에서 공수한 하얀 모래라고 합니다. 모래가 아주 곱고 부드럽고 무거워서 클럽이 조금 두껍게 들어가면 모래에 박혀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동촌GC 동코스.

 

그린은 양잔디인 벤트그라스, 페어웨이는 중지가 식재돼 있습니다. 그린 스피트도 3m/s 정도로 빠르고요. 무엇보다 공이 부드럽게 구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그린은 2, 3단으로 언듈레이션이 심해 퍼팅을 여러 번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퍼팅 난이도가 상급입니다. 먼가 그린을 꾸겨놓은 듯한 이상을 받습니다. 페어웨이가 넓고 티샷 난이도가 낮은 대신 그린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그린이 어려운 만큼 파4 홀에서 2온을 해도 버디나 파를 기록하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촌GC 그린은 어렵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라운딩을 즐기기에 좋은 골프장입니다. 티샷을 할 때 넓은 페어웨이가 주는 안정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티샷 미스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페어웨이에서 세컨샷을 할 때도 그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잘 연출되지 않습니다. 다만 지형이 조금 울퉁불퉁하고 움푹 들어간 곳이 드문드문 있어서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동촌GC 서코스 1번홀.

 

제가 라운딩을 한 시기는 올해 3월 말경입니다. 아직 겨울의 끝자락인 점을 감안하면 잔디 상태는 최상입니다. 다만 티박스에 매트를 깔고 치는 홀이 절반 정도 됩니다. 이 점은 계절의 영향인 관계로 따로 어떤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네요.

 

동촌GC는 전체적으로 조경이 좋아 치는 내내 눈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남쪽으로 쭉 펼쳐진 평지와 북쪽과 양옆으로 능선들이 늘어서 있어 안락했고요. 잔디 상태도 잘 관리돼 있었습니다.

 

동촌GC 서코스 3번홀.

 

특히 각 홀을 구분하는 경계가 얕은 능선인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가끔 평지에 있는 구장을 가거나 산간에서도 설계가 잘못된 곳을 가면 옆 홀에서 공이 넘어오는 일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동촌GC는 홀 사이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습니다. 주로 산에서 내려오는 얕은 능선을 기준으로 홀을 구분해 설계해서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능선으로 경계를 짓지 못하는 평지 구간에서는 연못을 넓게 만들어서 홀을 나눴습니다.

 

라운딩 내내 옆 홀에서 공이 날아오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뽀~~~오~~~올" 하는 캐디의 소리도 한 번도 못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골프장에서 공 맞을까 봐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곳들이 있는데요. 동촌GC는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골프장입니다.

 

옆 홀과의 경계는 주로 능선이다. 경계가 자연스럽고 확실해서 간섭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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