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솔모로CC-하늘을 찌를듯한 소나무들이 인상적인 36홀 회원제 골프장

필드 탐하는 남자

by RehDen 2021. 5. 31. 20:50

본문

반응형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열병식을 기다리는 병사들처럼 가지런히 서 있다. 티박스에 들어서는 순간 도열해 있는 소나무들의 사열이 시작된다. 티그라운드 중앙에 티를 꼽고 페어웨이를 응시한다.

 

눈 앞에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다. 넓고 긴 페어웨이 곳곳에 구릉이 솟아있고, 양 옆으로 소나무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들을 피해 페어웨이 중앙으로 공이 떨어지면 도열해 있던 소나무들이 고개를 숙인다. 티샷을 날리고 티박스를 벗어나는 순간 필드의 지휘관이 된 것 같다.

 

솔모로CC 파인 9번홀 티박스에 굵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른다.


지난 주말 솔모로CC에 다녀왔습니다. 비소식이 있었지만 이날 아침과 오전 골프장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라운딩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서는데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솔모로CC 클럽하우스.

 

솔모로CC는 경기 여주시 가남읍 솔모로그린길 171에 위치합니다. 길 이름 자체가 솔모로입니다. 오래되고 그래서 지역 내에서 위상이 제법 있는 그런 골프장입니다.

 

영동고속도로 이천 IC를 빠져나와 경충대로를 타고 남쪽으로 10여분 달리면 솔로모CC 진입로가 나옵니다. 대로변 표지판에서 좌회전 해 들어가면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나옵니다. 5분 정도 더 올라가면 클럽하우스를 만나게 됩니다. 서울 강남권 기준 1시간~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솔모로CC 진입로에는 느티나무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골프장 진입로는 양 옆으로 가지런하게 느티나무를 심었습니다. 골프장 개장부터 그 자리에 서 있던 나무들은 이제 아름드리로 자랐습니다. 양쪽에서 도로 중앙으로 뻗어 나온 줄기와 잎들이 서로 부둥켜 안은채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이 길을 지난다면 정면으로 태양을 만나게 됩니다. 다만 울창한 느티나무 가지에 막혀 해를 직접 보지는 못합니다. 해를 대신해 햇빛이 느티나무 잎 사이를 갈라져 들어옵니다. 찬란한 빛 내림을 받으며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좋습니다.

 

이른 아침 빛내림을 받으며 솔모로CC로 들어간다.

 

클럽하우스는 웅장합니다. 마치 대한항공 항공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대한항공 특유의 비취색으로 외관을 칠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솔모로CC는 옛 한진중공업 소유였습니다. 한진중공업은 과거 계열 분리되기 전 대한항공과 한 그룹사였습니다. 이외에도 옛 한진해운, 메리츠금융 등이 한 계열사로 묶여 있었습니다. 지금은 계열 분리돼 각기 다른 그룹사로 활동합니다.

 

파인코스 9번홀에서 바라본 솔모로CC 클럽하우스.

 

솔모로CC는 36홀 회원제 골프장입니다. 1991년 한일CC로 개장한 뒤 약10여 년을 운영했습니다. 2001년부터 약 5년여의 코스 리노베이션 및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거쳐 2006년 현재의 솔모로CC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솔모로라는 이름은 순우리말로 여주와 이천 지역의 옛 지명입니다. ‘은 소나무를, ‘는 무리를 뜻합니다. 의역하면 소나무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란 뜻입니다. 솔모로CC는 이름을 이렇게 바꾸면서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한결같은 골프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솔모로CC 메이플코스 1번홀.

 

코스 설계의 철학은 "인간의 고향인 대지가 우리에게 선사해 준 것은 가급적 해치지 않는다"입니다. 자연적인 지형을 최대한 살려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총60만 평의 광활한 구릉지에 총 1만3852야드(1만2666m) 길이로 코스를 짰습니다. 코스가 4개로 구성돼 있으니, 단순 계산하면 한 코스당 길이가 평균 3167m 정도 됩니다.

 

4개의 코스 이름은 각기 체리(Cherry 벚나무), 퍼시먼(Persimmon 감나무), 파인(Pine 소나무), 메이플(Maple 단풍나무)로 불립니다. 각 코스별로 차별화된 컨셉을 적용해 재미를 살렸습니다. 체리와 퍼시먼이 한 코스로 묶이고, 파인과 메이플이 한 코스로 묶입니다.

 

솔모로CC 메이플코스 2번홀 그린 주변.

 

전체적으로 솔모로CC는 어려운 골프장으로 통합니다. 각 홀이 길고, 넓고, 언듈레이션(Undulation)이 심하고, 장애물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중간중간 도그랙 홀들이 꼭 한두 개씩 끼어 있습니다. 퍼시먼 코스에는 그 유명한1번 홀 파3가 있는데요, 국내 최장의 파3 홀로 기본 180m입니다.

 

저는 이날 7시 43분 티업으로 예약했습니다. 메이플 코스에서 시작해 파인 코스로 나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다행히 파인-메이플 코스가 난이도가 더 낮다고 합니다. 체리-퍼시먼 코스는 난이도가 극상이라고 하네요.

 

 

각 홀의 티박스에 서서 코스를 바라보면 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길이는 길지만 대부분 페어웨이가 넓습니다. 하지만 페어웨이와 러프가 만나는 지대에는 꼭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소나무 주변으로 평지가 아닌 구릉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실상 러프보다 더 심한 장애물인 셈입니다. 거의 모든 파4와 파5 홀이 이런 식입니다.

 

페어웨이 자체도 언듈레이션이 심합니다. 어떤 홀은 경주나 부여의 고분군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중간중간 봉긋하게 솟은 언덕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티샷을 잘 치면 딱 떨어지는 그런 거리에 조성돼 있습니다.

 

솔모로CC는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심하다. 파인코스 5번홀.

 

세컨이나 써드 샷을 잘 치고 그린 주변으로 가도 문제입니다. 투온이나 쓰리온을 딱 떨어지게 못하고 조금 거리가 짧거나 길면 이내 벙커에 빠집니다. 벙커가 그린 주변에 촘촘하다고 할 만큼 많습니다. 그린 전면부는 물론, 후면부에도 벙커가 있는 홀이 있습니다. 모든 홀에 벙커를 기본 2개 이상씩은 심어놓았습니다.

 

솔모로CC에서 유명한 것이 포대그린인데요. 페어웨이보다 그린이 높게 솟은 곳을 포대그린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린 주변으로 벙커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벙커 높이가 상당합니다. 평균 벙커 높이가 성인 허리 높이고요, 어떤 벙커는 성인 키보다 깊습니다.

 

솔모로CC 그린 주변에는 꼭 벙커가 있다. 메이플코스 9번홀 그린 앞 벙커.

 

파인-메이플 코스에서 특히 어려운 홀은 메이플 코스9번 홀입니다. 파5인데 길이가 특히 길면서 페어웨이가 좁습니다. 그린까지 심한 오르막으로 설계돼 있고요, 좌우측 모두 OB가 있습니다. 화이트 티에서 거리가 347m인데요, 티샷이 털어지는 페어웨이 지점 좌측에 넓은 벙커가 있습니다.

 

솔모로CC 메이플코스 9번홀 페어웨이.

 

파인 코스에서는5번 홀과 어렵습니다. 5번 홀은번홀은 티박스 오른편에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는 페어웨이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길게 이어지는데요, 티샷을 할 때 캐리로 180m 이상 날아가야 호수를 안전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만약 호수를 피해 왼쪽으로 조준하면 소나무 군락과 절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거리가 나지 않는 골퍼는 오른쪽 호수 끝과 왼쪽 소나무 군락 사이의 아주 좁은 지점을 공략해야 하는데 정확도가 중요합니다.

 

솔모로CC 파인코스 5번홀. 티박스 바로 옆에 호수가 있고, 전방 180m 지점까지 이어진다.

 

파인6번 홀도 핸디 홀입니다.길고 넓은 좌도그랙 파4 홀인데요. 화이트 티 기준 346m입니다. 이 홀은 길고 좁기도 하지만 티샷은 까다롭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공이 떨어지는 페어웨이도 평평합니다.

 

다만 그린이 어렵기로 악명 높습니다. 2단 포대그린으로 유명합니다. 그린 앞에 벙커가 3개 있는데요, 가운데 벙커는 성인 키보다 깊습니다. 양쪽 벙커는 어깨 높이 이상은 됩니다. 벙커에 빠지면 답이 없습니다.

 

솔모로CC 파인코스 6번홀 포대그린 앞 벙커.

 

솔모로CC 페어웨이에는 한국잔디가 심겨 있습니다. 잔디 관리 상태를 극상입니다. 촘촘하고 균질합니다. 페어웨이에 잔디를 깎은 각도와 길이도 아주 좋습니다. 러프는 깊습니다. 제가 라운딩을 한 5월 말경에는 공이 박히면 잘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러프를 길러 놓았습니다.

 

솔모로CC 페어웨이 잔디 상태.

 

그린은 벤트그라스를 심었습니다. 잔디가 촘촘하고 관리도 잘 되는 느낌입니다. 러프와 엣지 그린으로 이어지는 잔디의 길이와 간격, 촘촘함 등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제가 라운딩을 한 날은 잔디를 덜 눌러놓아서 그린 스피드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습니다. 2.6m/s 정도 나옵니다.

 

솔모로CC 그린과 엣지 잔디 상태.

 

솔모로CC는 오래된 회원제 골프장답게 코스의 조경과 설계가 돋보이는 골프장입니다. 전체적으로 막힘이 없고 널찍한 코스는 골프를 치는 내내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다만 코스가 조금 어렵고 까다로운 점은 초보 골퍼들에겐 부담스러운 점입니다. 다만 골프를 잘 치시는 분들께는 공략의 재미와 묘미가 있는 좋은 골프장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https://himalayamontblanc.tistory.com/29?category=891208

 

동원썬밸리CC-장타자들이여 시원하게 날리고 싶다면 GOGO!

넓은 페어웨이, 짱짱한 길이, 관리 잘된 잔디. 장타자에게 필요한 3요소가 딱 들어맞는 골프장. 동원썬밸리컨트리클럽은 18홀 회원제 골프장입니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서원서로 339번길 90에

himalayamontblanc.tistory.com

출처: https://himalayamontblanc.tistory.com/38?category=891208 [Himalaya MontBlanc]

 

프리스틴밸리GC-수려한 자연에 명품 조경을 더한 아름다운 명문 골프장

프리스틴밸리GC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 1243-199에 위치합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설악IC에서 빠지면 10분 정도면

himalayamontblanc.tistory.com

출처: https://himalayamontblanc.tistory.com/30?category=891208 [Himalaya MontBlanc]

 

서울 근교 명문 '양주CC'-모든 홀에서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샷을 하다

양주컨트리클럽은 18홀 모든 곳에서 북한강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리버사이드 골프장입니다. 주변은 모두 상수원보호구역입니다. 청정한 자연과 그 사이를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himalayamontblanc.tistory.com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