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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아일랜드CC, 바다와 산과 들을 보며 즐기는 라운딩…스코틀랜드 해안가에서 골프를 즐기는 기분이 든다

필드 탐하는 남자

by RehDen 2021. 6.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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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먼 바다에서부터 몰려온 해무가 골프장을 포근하게 감싼다. 불어오는 바람엔 바다 향이 배어 비릿하면서도 짭쪼름하다. 홀과 홀 사이에 자연 그대로 보존된 습지에선 낮은 갈대 사이로 해홍나물과 나문재, 갯개미취 등 염생식물들이 바람을 견디며 서 있다. 이국적이다.

 

일행 중 누군가는 마치 스코틀랜드 해안가 골프장에 온 기분이라며 들떴다. 해무 때문일까, 정말 TV에서 보던 스코틀랜드의 정취가 느껴진다. 바다를 곁에둔 낮은 구릉 척박한 땅에 풀들과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들이 짙푸른 초록색으로 빛난다.

 

유니아일랜드CC.


 지난 주말 오랜만에 필드에 다녀왔습니다. 솔모로CC 이후 3주만이네요. 오랜만에 필드에 나간 만큼 잘 칠 수 있을지 부담을 안고 라운딩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잘 치고 돌아왔습니다. 구장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인지 마음이 편안한게 공이 잘 맞더라구요.

 

유니아일랜드CC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어류정길 177번길 15에 위치합니다. 강화 석모도에 만들어진 골프장인데요. 개장한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석모대교의 개통 시기와 맞춰 골프장을 개장한 것 같습니다.

 

유니아일랜드CC 클럽하우스.

 

과거 석모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이었습니다. 강화도 서북쪽에 있는 외포리 항구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정도 바다를 달리면 석모도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거리는 멀지 않지만 배를 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감히 석모도로 골프를 치러간다는 생각은 못했었죠. 그래서 골프장 건설도 엄두를 못 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석모도는 섬이 아닙니다. 과거 강화도가 그랬던 것처럼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가 놓였습니다. 다리가 놓이면 사실 섬이 아니죠. 차를 타고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유니아일랜드CC 홀과 홀 사이 카트도로.

 

유니아일랜드CC도 바로 이 점을 노려 다리 개통시기에 맞춰 개장한 것 같습니다. 섬인데, 섬이 아니게 된 특수를 누리기 위해 개장시기를 딱 맞춘 것 같습니다. 섬의 정취는 그대로 간직하고 교통의 편리함을 추가한 석모도 골프장 유니아일랜드CC입니다.

 

유니아일랜드CC는 과거 염전이었던 곳에 만들어진 골프장입니다. 그래서 골프장 한쪽 끝은 바로 바다와 인접해 있습니다. 골프장 몇몇 홀에서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썰물때는 갯벌이 펼쳐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유니아일랜드CC 티박스에서 바라본 페어웨이와 그린.

 

염전은 기본적으로 평평하게 조성됩니다. 바닷물을 끌어와 말려 소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유니아일랜드CC는 평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심한 경사는 물론 언덕도 찾아볼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라운딩을 하는 내내 시야가 탁 트여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대게 산을 갂아 만든곳이 많흔데요. 높은 곳에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어 개방감이 좋지만 또 계곡이나 능선 안쪽으로 가면 답답한 느낌도 듭니다.

 

유니아일랜드에 사는 붉은색 염생식물과 그 건너 옛 수로.

 

그런데 유니아일랜드CC는 그런게 없습니다. 어느 홀, 페어웨어 어디를 가던 사방이 뚫려 있어 아주 아주 개방감이 좋습니다. 또 중간에 조금 높게 솟은 구릉이 있는데요. 이 구릉에서 플레이를 할 때면 골프장 전체는 물론 바다와 주변 경치를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게 유니아일랜드CC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코스 설계도 좋습니다. 평지에 만들어진 골프장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페어웨이와 그린에 여러 핸디를 넣어놓아서 치는 내내 재미와 긴장감이 공존합니다.

 

유니아일랜드CC 코스 지도.

 

유니아일랜드CC에는 총 118개의 벙커가 있습니다. 주로 그린 주변이나 페어웨이 중간지점에 벙커를 설계했습니다. 조금만 방향이 틀어지거나, 거리가 길거나 짧으면 벙커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합니다.

 

또 유니아일랜드CC는 염전 위에 만들어진 골프장입니다. 염전은 소금을 만드는 시설도 있지만 바닷물을 가두고, 다시 내보내는 저수지도 함께 있습니다. 저수지는 현재 유니아일랜드CC 골프장 안에 호수로 바뀌었습니다. 또 바다에서부터 염전으로 물을 들여보내는 수로도 있었는데요. 이 수로도 잘 보존해서 호수와 바닷물을 이어주며 멋진 경관을 선사합니다.

 

유니아일랜드CC  아웃코스 1번홀 페어웨이에서 바라본 그린 주변 벙커.

 

그런데 경관이 멋진 것과 수로 및 호수가 있는 것은 조금 다른 얘기죠. 골퍼에게는 이게 바로 핸디가 됩니다. 샷을 할 때 호수나 수로를 넘겨야 하는 홀들이 제법 있습니다. 어렵습니다. 위축되고, 긴장됩니다. 그런데 이런게 묘미입니다. 긴장감 끝에 도전정신이 생겨나고 그런 긴장감이 재밌습니다.

 

 

유니아일랜드CC의 또 다른 핸디는 바로 원래부터 이곳 지대에 자생하던 식물들과 늪지대입니다. 유니아일랜드CC는 염전을 다 덮어버리고 골프장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각 홀과 카트도로만 흙을 덮고 다져 딱 필요한 만큼만 개발했습니다.

 

유니아일랜드CC는 원래 염전과 습지를 잘 보존해 경관이 아름답다.

 

그래서 중간 중간 늪지대가 많습니다. 늪지대에는 갈대들이 자생하고요. 그 면적이 꾀 넓습니다. 문제는 이런 늪지대가 주로 페어웨이 주변이나 그린 주변에 있다는 점입니다. 공이 살짝만 벗어나도 늪지에 폭 박힙니다. 절대로 튀어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해저드입니다. 공도 못찾습니다. 엄청난 핸디죠.

 

더불어 페어웨이와 그린, 카트도로를 벗어난 지역들 대부분은 생물권을 보존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해홍나물과 나문재, 갯개미취 등 유니아일랜드CC를 조성하기 이전부터 이 땅에 자생하던 염생식물들이 정말 즐비합니다. 염생식물은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어 그런 곳으로 공이 들어가면 1벌타 후 공을 드롭해서 쳐야합니다. 페어웨이와 불과 10cm 거리여도 무조건 벌타입니다.

 

유니아일랜드CC 코스 내에 있는 호수.

 

더불어 유니아일랜드CC는 본질적으로 코스를 잘 설계해 놓았습니다. 총 길이 6897m를 상회하는 전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국제대회 기준에 손색이 없는 코스입니다. 18홀로 구성돼 인코스 3492m, 아웃코스 3405m로 나뉩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 모두 클럽하우스 북쪽에서 시작해 클럽하우스 동쪽으로 돌아 남쪽으로 나오는 형태입니다. 클럼하우스는 골프장 전체로 봤을 때 서쪽 중간지점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쪽에서부터 동쪽을 거쳐 남쪽까지 타원 2번 그리는 형태로 라운딩을 합니다.

 

유니아일랜드CC 티박스에서 바라본 갈대와 염생식물과 그 위 언덕에 있는 화장실 건물.

 

코스는 대부분 길고 넓지 않습니다. 페어웨이가 단순히 일자로 뻗어있는 형태는 아닙니다. 티박스 기준으로 앞쪽으로 좁다가 중간지점에서 항아리처럼 볼록해집니다. 그리고 그린 주변으로 갈 수록 다시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티박스에서부터 페어웨이 중간지점까지는 주로 갈대를 포함한 늪지대가 있습니다. 아니면 페어웨이 중간에서 그린으로 가는 중간에 늪지대가 있습니다. 둘중에 하나는 무조건 각 홀마다 배치해 놓았습니다.

 

유니아일랜드CC 각 홀은 티박스 바로 앞이나 그린 주변에 이렇게 습지가 있다. 핸디다.

 

그리고 페어웨이 양 옆으로 염생식물이 자생하는 구간이 있거나, 갈대가 수북한 늪지대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또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는 벙커가 정말 많습니다. 한 홀에 벙커가 18개나 되는 홀도 있습니다. 아웃코스 1번홀입니다. 후덜덜합니다.

 

그린도 난이도가 있습니다. 언듈레이션이 있고, 라이도 까다롭습니다. 2단 형태의 그린도 있고요. 그리고 그린 바로 옆에 호수나 수로가 배치된 홀들도 있어서 자칫하면 공이 물에 빠지기도 하비다. 그린을 공략하는 과정 자체가 험난합니다.

 

유니아일랜드CC 그린.

 

이렇게 코스가 까다롭기 때문일까요. 잔디는 정말 잘 관리해 놓았습니다. 최상의 경기력을 뽑아내 보라는 듯이 말입니다. 유니아일랜드CC의 페어웨이에는 양잔디인 캔터키 블루그래스가 심겨 있습니다.

 

캔터키 블루그래스는 전 세계에서 페어웨이용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잔디입니다. 밀도가 높아 공이 직접 지면과 만나는 구간이 없습니다. 양탄자 가틉닏. 또 잔디를 낮게 깎아도 잘 적응하고, 재생 속도가 빠른 품종입니다.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고 땅속 깊이 줄기가 있어서 스윙시 생기는 디봇이 다른 양잔디에 비해서 적습니다.

 

유니아일랜드CC 페어웨이 상태는 최상이다.

 

양잔디를 아주 잘 관리해서 페어웨이에 디봇이 많지 않습니다. 또 잔디가 탄력이 좋고 깎인 정도도 딱 좋습니다. 샷을 했을대 매끄럽게 잘 빠져나가는 느낌입니다.

 

그린에는 벤트그래스가 심겨 있습니다. 국내 거의 모든 골프장 그린에 이 잔디가 심겨 있을 만큼 널리 사용되는 품종입니다. 생육이 왕성하며 잎이 2~3mm로 매우 가늘어서 밀도가 치밀합니다. 재생능력이 좋아서 금방 복구가 되고, 고운 결을 이루기 때문에 그린 용으로 딱입니다.

 

유니아일랜드CC 그린 상태.

 

유니아일랜드CC는 전체적으로 코스 설계가 재미있고 긴장감 있게 잘 돼 있고, 적당히 난이도가 있는 골프장입니다. 그렇다고 말도 안되게 어려워서 못치겠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런데다가 양잔디를 아주 잘 관리하고 있어서 샷을 할때마다 칠맛이 납니다.

 

또 탁 트인 평지에서 바닷가와 산과 들을 바라보면 라운딩을 하면 가슴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평지에 조성된 만큼 언덕을 올라야 하는 부담도 없어 카트를 타기보다는 주로 걸으면서 라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좋은 골프장입니다.

 

 

유니아일랜드CC.

 

유니아일랜드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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