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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캠핑어클락, 한가로운 산골마을에서 계곡물소리와 바람과 자연에 취하다

한국 견문록 [GO 캠핑]

by RehDen 2021. 6.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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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골짜기를 돌아 나온 바람이 계곡을 타고 천천히 하류로 달려간다. 흐르는 계곡물에 담근 발과 종아리보다 바람에 닿은 얼굴이 더 시원하고 상쾌하다. 편편한듯 누워있는 바위를 찾아 지친 몸을 잠시 쉬기로 한다.

넓적한 바위는 제 몸의 절반은 햇볕에 맡겼고, 나머지는 물속에 깊이 들어가 있다. 계곡물이 장난 걸 듯 바위 표면에서 살짝살짝 파도는 만들어낸다. 그래도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는 그 곁에 누워 바람도, 물도, 구름도 흘러가는 바쁜 와중에 망중한을 즐길 수 있었다.

캠핑어클락 계곡.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6월 중순.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또다시 캠핑에 나섰습니다. 요즘은 거의 주말마다 캠핑을 다닙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1박 2일로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지방으로 주로 캠핑을 갑니다.

가장 빈번하게 가는 지역은 경기도 가평입니다. 집에서 1시간 안팎이면 가평 어디든 닿을 수 있습니다. 시간과 체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강원도와 비슷한 환경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평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캠핑어클락 입구에서 바라본 건물.


이번에 찾은 곳은 가평 조종면에 위치한 캠핑어클락입니다. 캠핑어클락은 제법 캠퍼들에게 잘 알려진 곳입니다. 그만큼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이죠. 그래서 예약이 열리는 날에 맞춰 예약을 해야 주말에 갈 수 있습니다.


캠핑어클락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히 구분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주인분이 여러 방식으로 단점을 메이크업하고 장점을 부각시킨 캠핑장입니다. 그래서 사실 캠핑을 즐기면서 단점을 느끼기보다는 장점에 취하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캠핑어클락 입구를 지나 사이트로 향하는 길.


캠핑어클락이 자리 잡은 곳은 조종면 시내에서 북동쪽 높은 산간지역이 시작되는 초입입니다. 연인산 남서쪽 능선이 시작되는 곳인데요. 낮은 능선들이 농경지와 만나는 경계에 있습니다. 실제 조종면 시내에서 캠핑어클락으로 가는 길에 논과 밭 등 평지가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캠핑어클락은 산간마을 중간에 위치하는데요. 계곡을 따라 드문드문 들어서 있는 집들 사이에 캠핑어클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마 캠핑어클락도 개인 집과 마당, 밭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 캠핑어클락과 바로 붙어있는 앞쪽 땅은 노부부가 사시는 개인 집입니다. 집 옆의 땅들은 모두 밭으로 일구셨습니다.

캠핑어클락 바로 옆에는 옆집과 밭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캠핑어클락은 풍경이랄까 경치가 빼어나지는 않습니다. 깊은 산골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민가들이 눈에 많이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에서 마음의 위안이랄까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산촌 시골마을에 와서 쉬는 것 같은 니낌입니다.

캠핑어클락은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합니다. 산에서부터 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을 잘라 도로를 놓았고, 도로 바로 아래로 캠핑어클락이 자리 잡았습니다. 캠핑어클락 땅 자체가 도로에서부터 계곡 쪽으로 계속해서 지대가 낮아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 지대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차장에서 캠핑어클락으로 내려가는 길. 도로보다 아래에 캠핑어클락이 있다.


그래서 사실 전망이랄 게 없습니다. 전망은 주변 산세와 풍경도 중요하지만 그걸 볼 수 있는 조망권이 사실 더 중요합니다. 조망권은 높은 곳으로 갈수록 더 잘 형성됩니다. 그런데 캠핑어클락은 지대가 낮으니 조망권이 형성되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캠핑장 자체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아서 주변 산세나 풍경을 조망하지 않더라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또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가꿔오셨는지,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들이 캠핑장 전체를 빙 둘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마치 분지에 폭 안겨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 편안합니다.

캠핑어클락 중앙에서 바라본 하늘. 지대가 낮아서 외부 전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캠핑장 중앙에는 사이트를 만들지 않고 공용공간으로 나눴습니다.터를 닦아 주변 사이트보다 높게 만들고 그 위에 잔디를 심었습니다. 나무 데크길을 ‘S’ 자 형태로 만들고, 한쪽 끝에 마녀의 집을 세웠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들들도 동화나라에 온듯한 기분이 듭니다. 주간중간 막대사탕 모형 조형물 등도 설치해 아기자기한 맛을 더했습니다.

특히 제가 캠핑어클락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느티나무 그늘입니다. 땅의 경계를 따사 3면으로 느티나무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심겼습니다. 나무도 수령이 오래돼서 크고 넓습니다. 캠핑장 전체가 느티나무 울타리와 그늘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아늑하고 운치 있고 그늘도 깊어서 캠핑장 안에 들어와 있으면 편안합니다.

느디나무 군락에 둘러 싸여 있는 캠핑어클락.


이렇게 잘 조성된 환경에 정점을 찍는 것은 계곡입니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1 급수 맑은 계곡이 흐릅니다. 계곡은 넓고 수량도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집채만 한 바위들이 많은 계곡이어서 모래나 풀이 적어 물의 흐름이 좋고, 물도 깨끗합니다. 중간중간 소가 발달해 물놀이 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다만 사이트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갈 수는 없습니다. 사이트와 계곡 간의 낙차가 2m 넘게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사이트 끝에 휀스를 치셨습니다. 튼튼하고 안전합니다.

캠핑어클락 캠핑 사이트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계곡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따로 캠핑장 맨 끝에 마련돼 있습니다. 기존에 자연석 돌계단으로 만든 통로도 있고요. 새로 데크 형식의 나무계단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는 돌계단과 나무계단 둘 다 이용해 봤는데요. 둘다 너무 좋았습니다.

캠핑어클락 공용시설 건물 앞 통로. 시설이 잘 돼있다.

또 캠핑어클락의 장점은 공용시설입니다. 화장실, 샤워실, 조리준비실 등이 가건물이 아닙니다. 캠핑어클락 입구에 하얀색 외벽의 심플한 건물이 서 있습니다. 그 건물의 한편은 사무실과 매점 등으로 운영되고, 가운데 통로를 기준으로 반대편에는 공용시설이 있습니다.

캠핑어클락 화장실.


우선 건물이 반듯해서 마음에 듭니다. 가건물로 대충 짓지 않고 반듯하게 지었는데, 심지어 심플한 게 감성적으로 이쁩니다. 안에는 당연히 수도나 배수 시설이 깔끔하게 잘 설치돼 있고요. 타일로 마감해서 사용할 때 불편함도 없습니다. 관리도 깨끗하게 잘 됩니다.

캠핑어클락 샤워실.


그리고 캠핑어클락은 전체적으로 조경이며 사이트며 시설이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또 차를 위쪽 주차장에 모두 대게 하는 시스템이어서 캠핑장 내에 차들이 서 있지 않고, 차들의 이동도 비교적 적어서 좋았습니다.

캠핑어클락 조리 준비실.


저는 이번에 캠핑어클락에 가기 위해서 5월 초에 예약을 했습니다. 땡큐캠핑 앱을 이용해 예약을 했는데요. 캠핑어클락은 직접 카페를 통해 예약 등에 대한 문의도 박고 있습니다. 다만 예약은 땡큐캠핑 앱에서만 받는 것 같아요. 결제는 땡큐캠핑 앱의 경우 업체에서 지정하면 카드결제도 됩니다.

캠핑어클락은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돼 있었습니다. 사실 카드결제가 가장 간편하고 좋습니다. 현금으로 계좌 이체하면 현금영수증 발급 가지고 또 눈치싸움 벌이는 곳도 있고 해서 피곤하죠. 아무튼 땡큐캠핑 앱 간편하고 좋네요.

캠핑어클락 중앙에 마련된 놀이시설 및 조형물.


예약은 2박으로 했습니다. 저는 무조건 1박만 캠핑을 하고 있습니다. 4살 아이와 저 단둘이 캐핑을 가기 때문에 2박 3일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1박만 하려고 했는데, 캠핑어클락은 2박 3일 예약이 우선입니다.

2박 3일 예약이 다 차고 나서,여유가 있을 때 1박 2일 예약을 받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2박 3일 예약이 다 차면 풀 부킹입니다.즉 자리가 없어서 예약을 못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2박 3일 예약을 했습니다. 다만 아쉬움은 없습니다. 집 가까운 곳이고, 시설 및 환경도 비교적 좋은 곳이어서 돈 값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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