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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캄파슬로우, 캠퍼의 꿈이 현실이 되다..힐링과 감성이 있는 곳 1편

한국 견문록 [GO 캠핑]

by RehDen 2021. 6. 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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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잠잠해지자 바람이 살랑살랑 나무들을 괴롭히러 저 앞 능선에서부터 달려온다. 하루 종일 빗물에 얻어맞았던 나무들을 이제는 바람이 와서 좌우로 흔든다. 그래도 나무들이 안쓰러웠는지 바람은 느리게 건드리기만 하고 빠져나간다. 골 깊은 곳으로 달려가는 바람의 소리가 부드럽다.

밤이 깊을수록 주변은 고요해진다. 오늘 같은 날은 달도 숨어 주변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산 능선과 하늘과 땅의 경계가 한 덩어리처럼 이어졌다. 저 멀리 내다보면 한데 뒤엉켜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런 허공 아닌 허공을 바라보다, 계곡물소리를 들었다, 빗소리를 듣다, 다시 눈을 감고 쉬기를 반복한다. 이 밤, 이 곳, 이 순간이 앞으로 몇 년은 그릴 울 것 같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캄파(Campa) 슬로우(Slow)다.

비오늘 목요일, 캄파슬로우에 가다.

지난주 목요일 원주에 있는 캄파슬로우를 다녀왔습니다. 캄파슬로우는 예약하기 힘든 캠핑장 중 한 곳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도 항상 풀 부킹입니다. 저는 이번에 운 좋게도 예약 취소된 자리를 재빨리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날이 갠 캄파슬로우의 아침.


캄파슬로우는 원주 남쪽 백운산자연휴양림 내에 있습니다. 백운산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납니다. 왼편으로 길을 잡아 90도 가까이 핸들을 꺾으면 캄파슬로우가 있는 마을로 접어드는 길이고, 왼편 계곡을 따라가면 백운산자연휴양림이 나타납니다.

원주 백운산자연휴양림 입구.


입구를 지나면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이내 하얀색 콘크리트 시골길로 바뀌고 완만했던 경사는 자벌레처럼 몸을 한껏 치켜 올라섭니다. 길 양 옆으로 숲이 우거졌습니다. 청초한 잎들이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씻겨 한결 더 순해 보입니다.

캄파슬로우로 가는 길.


백운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산길을 약 2km 정도 오르다 보면 왼편으로 캄파슬로우 표지판이 보입니다. 사격형 목판에 하얀색으로 칠한 그 문구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길을 왼쪽으로 틀어 집을 하나 거치면 캄파슬로우 정문이 나옵니다.

캄파슬로우 입구의 카페.


캄파슬로우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느린서점과 카페 건물이 서있습니다. 건물이랄 것도 없는 단층들이 길을 따라 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겉모습 뒤로 세련된 느낌이 제법 당당합니다. 무언가 끌리는 디자인과 색감,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첫인상부터 좋습니다.


발열체크를 하기 위해 차에서 내립니다. 발열체크와 코로나19 관련 질문지에 답을 달고 주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작은 쓰레기봉투를 받고, 쓰레기 배출에 대한 안내도 받습니다. 그리고 주의사항 등이 담긴 A4 용지도 받습니다.

캄파슬로우 느린서점.


카페를 지나 사이트로 올라갑니다. 카페를 왼쪽에 두고 앞을 바라보면 언덕이 나옵니다. 언덕의 초입에서부터 캠핑 데크가 계단식으로 놓여 있습니다. 가장 아래쪽이 6번이고, 가장 위쪽이 4번입니다.

캄파슬로우 1~3번 데크.


제가 예약한 곳은 2번 테크입니다. 4번 데크의 끝 부분에서부터 언덕이 끝나고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거기에 데크 3개가 놓여 있습니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곳이 1번이고요, 가운데가 2번, 4번과 인접한 곳이 3번입니다.

캄파슬로우 내부 도록. 오른쪽 앞에 보이는 데크가 6번.


차를 몰아 각 데크 앞까지 진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텐트를 다 치고 나면 차를 카페 앞의 주차장에번의 경우 데크가 계단식이라서 따로 차를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1~3번 데크의 경우 앞에 공터가 엄청 넓습니다. 굳이 차를 주차장으로 내려야 할 이유는 없지만 다른 사이트와의 형평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캄파슬로우 샤워실 등 편의동(왼쪽)과 주차장, 카페와 느린책방 등 시설.


7번 사이트의 경우 계곡 바로 앞에 놓여 있는데요. 아까처럼 왼편에 카페를 두고 서서 정면을 바라보면 눈앞에 계단식의 데크가 보입니다. 맨 앞에 있는 곳 6번 데크인데요, 6번에 가기 바로 전에 왼편으로 계곡에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 길 끝 오른쪽에 물가 바로 앞에 7번 데크가 있습니다.

계곡 바로 앞에 붙어 있는 7번 데크.


계곡 너머에 사이트 2개가 더 있는데요. 파쇄석을 깔아놓은 파쇄석 안쪽 사이트와 바깥쪽 사이트입니다. 원래는2 가족 사이트로 운영하다가 코로나19로 5인 이하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사이트를 분리해 운영합니다.

캄파슬로우 방갈로하우스(오른쪽)과 워터하우스.


캄파슬로우는 글램핑도 함께 운영합니다. 총5동인데요.각 동마다 디자인과 건축 기법을 다르게 해서 단조로움을 피하고 감성을 추가했습니다. 모든 글램핑 사이트 건물을 목조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견고함이 엿보입니다. 7번 테크 옆으로 계곡을 따라 방갈로 하우스와 트리하우스, 워터하우스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계곡 옆에 붙어 있는 글램핑사이트인 트리하우스(오른쪽)와 워터하우스.


#글이 너무 길어 1편과 2편으로 나눕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캄파슬로우 우중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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