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주로 찾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0.4% 이상 금리가 높아졌습니다. 다만 아직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지난 8월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은행·보험사·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비교해봤습니다.
글을 시작하며
5대 시중은행 9월 대출금리 큰 폭 상승
코픽스 금리 인상 따라 시중금리도 높아졌다
코픽스란 무엇일까? 왜 시중금리에 영향을 줄까?
정부 대출규제 따른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도 한 몫
금리 더 오른다..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 곧 온다
한번 더 파장 올까?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추가 변수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지속
대출규제에도 지방·외국계은행 주담대 아직 금리 괜찮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어디가 괜찮을까?
은행 막히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교
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 의외로 금리 괜찮다
글을 마치며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세 달 만에 0.4% 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코픽스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입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발맞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추가로 금리가 더오를 가능성이 현재로선 아주 많습니다. 이번 금리 상승은 코픽스(COFIX) 변동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에 따른 각 은행들의 우대금리 적용 제한 등에 따른 결과입니다. 아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높습니다.
9월 초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최저 2.80%∼최고4.30%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3개월 전인 5월 말 최저 2.35%∼최고 3.88%와 비교하면 최저 구간 0.45% 포인트와 최고 구간 0.42% 포인트 각각 높아졌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기준)는 연 최저 2.56%에서 최고 3.6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최저 3%~최고 4.05% 대비 최저 구간 0.44%와 최고 구간 0.43% 포인트 각각 올랐습니다.
이번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코픽스 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입니다. 더불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에서 한도 축소 및 우대금리 적용 감축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움직인 측면이 큽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산정 방식은 간단합니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해오는 비용(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가감조정(우대)금리를 빼 산정합니다. 지표금리는 일명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로 은행들은 이 코픽스를 기준으로 금리 산정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난 8월 17일 코픽스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8월 17일 15시에 2021년 7월 기준 COFIX를 공시했습니다. 그 결과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가 0.95%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습니다.
COFIX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합니다.
코픽스가 중요한 이유는 은행들의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상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가시면 금리 산출은 코픽스 기준으로 많이 합니다.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최종적으로 대출금리가 확정됩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최근 대출금리 상승의 원인입니다. 은행들은 대출 확대가 필요할 때는 가산금리를 내려 금리경쟁을 하고, 그럴 필요가 없을 때는 가산금리를 올려 접근성을 낮춥니다.
실제 최근 가계대출 중단 사태를 맞은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우대금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출금리를 내렸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이 몰리면서 대출자산 규모가 커졌고, 결국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하는 정부의 눈 밖에 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각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가산금리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일제히 올랐습니다. KB국민은 2.4%에서 2.88%로, 신한은 2.14%에서 2.68%로, 하나는 3.46%에서 3.51%로, 우리는 2.17%에서 2.57%로, NH농협은 2.24%에서 2.92%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대금리 격인 가감조정금리는 KB국민이 1.12%에서 1.18%로, 신한은0.86%에서0.79%로, 하나는 2.33%에서 1.94%로, 우리는 0.81%에서 0.68%로 대폭 내렸습니다. NH농협은 아예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문제는 대출금리 인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지금보다 추가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픽스의 경우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는데,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난달 30일부터 정기 예·적금 금리를 연 0.05~0.4% 포인트 가량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10월에 발표되는 9월 기준 코픽스 금리가 따라서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접쳐집니다.
결국 ‘코픽스 금리 상승 → 은행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연쇄 고리가 또 한 번 작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더 지속된다고 하면 가산금리가 높아지고, 우대금리는 낮아져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또 다른 변수입니다.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한국은행은 연내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첫 발을 뗐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 불균형 완화에 중점을 두고 금리인상을 단행한 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정책효과를 10월까지 확인한 뒤 11월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가계대출 관리라는 정부의 스텐스도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집값 상승을 금융이 부추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빚투’와 ‘영끌’ 차단을 위해 가계부채 종합관리계획을 세우고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취임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강경모드가 변수입니다. 고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더 강한 가계대출 규제'를 예고했습니다. 이달 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에선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이 집중 논의했습니다.
금감원도 정부에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실제 지난 5월부터 월 단위 가계대출 추이와 계획을 보고 받으면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향후 전세대출 등 다양한 대출 증가세를 잡을 방안을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시중금리는 정부의 강경모드와는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리 자체가 오른 것은 맞지만 지방은행이나 외국계은행, 인터넷은행 등의 금리는 아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진 않습니다.
특히 각 은행들이 실제 제시하는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가산금리가 높고, 우대금리가 줄어든 만큼 실제 대출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시중금리는 약간 여유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직 완전하게 대출 문이 닫힌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일부 한도가 줄어들거나 대출 실행이 까다로워진 것은 맞습니다.
9월 6일 기준 시가9억 원 주택을 살 때 LTV 50%를 적용받아4억 5000만 원을 대출한다고 했을 때를 가정해 금리를 산출해봤습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상환방식은 원리금 분할상환입니다.
경남은행의 집집마다 도움대출II가 최저금리 기준 2.21%로 가장 쌌습니다. 최고금리는 3.47%입니다. 경남은행의 집집마다 도움대출II의 전월평균금리는 2.67%입니다. 최근 시중은행 평균 금리가 0.4% 포인트 상승한 것을 감안해 그대로 대입하면 최저금리는 2.6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번째로 주담대가 싼 곳은 SC제일은행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2.4%였습니다. 최고금리는 3.2%입니다. 전월평균금리는 2.77%로 집계됐습니다.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시중은행 평균 대출금리 인상 폭 0.4%를 적용하면 최저금리는 2.8%로 추정됩니다.
세 번째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낮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입니다. 씨티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2.43%입니다. 최고금리는 3.13%이고, 전월평균금리는 2.81%엿습닏.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평균 금리 인상분인 0.4%를 적용하면 최저금리는 2.83%가 됩니다.
그다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낮은 곳은 케이뱅크로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2.46%입니다. 최고금리도 2.46%로 동일합니다. 케이뱅크의 전월 주담대 평균금리는 2.37%를 기록했습니다. 0.4%를 가산하면 최저금리는 2.46%입니다.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의 최저금리는 2.69%입니다. 최고금리는 3.49%로 집계됐습니다. 전월평균금리는 2.82%입니다. 최근 시중은행 평균 금리 상승분인 0.4%를 더하면 최저금리는 3.09%로 추정됩니다.
여섯 번째로 주담대 금리가 낮은 곳은 국민은행입니다. KB주택담보대출변동(일반자금) 상품의 최저금리는 2.70%, 최고금리는 3.90%로 집계됐습니다. 전월평균금리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여시 시중은행 평균 금리 인상분인를 더하면 최저금리는3.1%가 됩니다.
이외 최저금리 기준 산업은행 2.70%, 제주은행 2.78%, 하나은행 2.82%, 농협은행 2.84%, 부산은행 2.92%, 대구은행 3.08%, 기업은행 3.19% 신한은행 3.30%, 광주은행 3.36%, 전북은행 3.55% 등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실제 대출금리는 이 최저금리보다 평균 0.4% 포인트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험사들도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아직 거둬들이지 않았습니다. 은행과 동일하게 9월 6일 기준 시가9억 원 주택을 살 때 LTV 50%를 적용받아4억 5000만 원을 대출한다고 했을 때를 가정해 금리를 산출해봤습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상환방식은 원리금 분할상환입니다.
보험사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가장 싼 곳은 신한라이프입니다. MCI주택담보대출(APT국고채3년혼합형)의 최저금리 2.73%, 최고금리 3.60%를 적용합니다. 이 상품의 전월평균금리는 2.90%였습니다. 시중은행 평균 금리 인상분인를 더하면 최저금리는 3.13%가 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그다음으로손해보험의 주담대가 쌌습니다. KB손해보험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의 최저금리는 2.80%, 최고금리는 4.62%를 기록했습니다. 전월평균금리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시중은행 평균 금리 인상분인를 더하면 최저금리는 3.2%가 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세 번째는 삼성화재의 삼성아파트 대출입니다. 최저금리 2.80%, 최그금리 4.53%입니다. 전월 평균금리는 3.21%를 기록했습니다. 이 상품에도 시중은행 평균 금리인상인 0.4%를 반영하면 최저금리 3.2%가 됩니다. 역시 추정치입니다.
다섯 번째로 주담대 금리가 싼 보험사는 한화생명입니다. 홈드림모기지론의 최저금리는 2.81%, 최고금리는 4.12%입니다. 전월평균금리는 3.21%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0.4% 시중은행 평균 금리 인상분을 적용하면 최저금리가 3.2%가 나옵니다.
여섯 번째는 농협손해보험입니다. 헤아림아파트론Ⅰ의 최저금리는 3.07%, 최고긂리는 4.27%입니다. 전월 평균금리는 3.37%로 집계됐습니다. 0.4% 시중은행 평균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 최저금리가 3.11%가 됩니다. 추정치입니다.
뒤를 이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 기준 이자율은 삼성생명 최저금리 3.13%, 흥국생명 3.17%, 현대해상 3.33%, 농협생명 3.43%, 삼성생명 3.57%, 교보생명 3.65% 등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저치로 실제 대출실행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축은행들도 대출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차주들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은행과 동일하게 9월 6일 기준 시가9억 원 주택을 살 때 LTV 50%를 적용받아4억 5000만 원을 대출한다고 했을 때를 가정해 금리를 산출해봤습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상환방식은 원리금 분할상환입니다.
저축은행 가운데선 진주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가장 낮았습니다. 최저금리 3.26%, 최고금리 9.26%로 집계됐습니다. 전월평균금리는 4.13%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실제 대출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저축은행의 SBI온라인주택대출과 희망아파트담보대출이 각각 최저금리가 3.52%로 동일했습니다. 다만 최고금리에서 온라인주택대출은 8.32%, 희망아파트담보대출은 9.72%로 달랐습니다. 전월평균금리도 온라인주택대출은 5.11%, 희망아파트담보대출은 7.10%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대출과저에서 가산금리가 더 붙을 예정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저축은행 가운데 3번째로 낮았습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부동산담보론의 최저금리는 4.1%를 기록했습니다. 최고금리 8.61%입니다. 전월평균금리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뒤를 이어 CK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최저금리 4.2%를 제시했습니다. 최고금리는 5.80%로 집계됐습니다. 전월평균금리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다섯 번째로 주담대 금리가 낮은 저축은행은 OSB저축은행입니다. OSB저축은행의 해피홈론은 최저금리 4.25%, 최고금리 7.17%를 기록했습니다. 전월평균금리는 5.26%입니다.
여섯번째는 페퍼저축은행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홈론 최저금리는 4.69%, 최고금리는 8.58%입니다. 전월평균금리는 5.76%로 집계됐습니다.
이외 대신저축은행 대신홈론 최저금리 4.79%, 고려저축은행 아파트담보대출 4.80%, OK저축은행 OK모기지론 5.92% 등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물론 가산금리를 적용한 실제 대출 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높이면서 대출을 옥죄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 인터넷은행 등은 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보험사와 저축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도 아직은 지난달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대출규제로 실수요자들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그래도 한줄기 빛처럼 금리가 아직 괜찮은 곳들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분들에게 이 정보가 좋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대출 한도와 조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시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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