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훌쩍 떠나고 싶은데. 고속도로를 타고 멀리 가기엔 심적 부담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도심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답답합니다. 그럴때 딱 가볼만한 곳이 서울 근교인데요. 남양주, 양평, 광주 등 서울 동쪽 지역에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양평 두물머리가 으뜸입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남나는 곳 두물머리
풍광이 아름다운 팔당호를 품은 최고의 포토존
두물머리 섬 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
한강 중하류 대표적인 나룻터 두물머리나루
두물머리 대표 간식 연잎핫도그
당일치기 여행의 끝판왕 두물머리
두물머리. 두개의 물길이 만나는 곳의 가장 위쪽(머리)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지점에 있는 땅을 두물머리라고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두물머리는 두 물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섬 전체를 의미합니다. 좁은 의미에선 섬 끝의 팔당호 안쪽으로 많이 들어와 있는 뾰족하게 생긴 땅을 의미합니다.
두물머리는 팔당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입니다. 지도를 보면 두물머리 섬이 있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일대가 긴 반도 형태로 팔당호 안으로 길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후좌후 가릴 것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양수리 시내를 등지고 정면을 바라보면 하남시의 검단산 전체가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북한강 물줄기 쪽을 바라보면 남양주시의 운길산과 예봉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남한강 물줄기 쪽을 바라보면 광주시 일대 낮은 산들이 마치 구릉처럼 겹겹이 쌓여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두물머리를 끌어안고 있는 팔당호는 잔잔한 물결을 연신 밀어냅니다. 산들은 물결 속으로 파고 들었다가 다시 튕겨져 나가기를 반복합니다. 넓은 호수 곳곳에 작은 섬들이 떠 있어 단조롭지도 않습니다.
팔당호는 상수원보호구역입니다. 그래서 유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물이 아주 맑습니다. 물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주변에 쓰레기도 없습니다. 물가를 걷는 내내 청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풍광이 뛰어난 만큼 곳곳이 포토존입니다. 길을 걷다 구름이 잠시 내려와 쉬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산수화가 따로 없습니다. 갈대밭과 아름드리 나무들, 넓은 벌판 등 곳곳이 포토존입니다.
두물머리는 섬 내부를 유원지처럼 조성해 놓았습니다. 주차장도 양평군은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곳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또 농장, 카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두물머리 섬 내에는 둘레길이 놓여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가끔 돌담으로 물가와 산책길을 분리해 놓기도 하고, 어떤 곳은 확 트여 있어 물가로 걸어 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 둘레길 안쪽으로 연못을 많이 조성해 놓았습니다. 여름에 피는 연꽃이 볼만합니다.
원래 두물머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강 중하류 지역의 나룻터였습니다.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마을과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귀실마을을 잇던 나루였습니다. 두머리나루라고도 불렸습니다.
지금도 두물머리 내에는 마을이 있는데요 과거 마을에 40가구 정도 거주하던 시절에도 배가 30척 넘게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나루 규모가 컸다는 뜻입니다. 나루는 1990년대에 들어서까지 간헐적으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완전히 중단되었습니다.
두물머리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간식이 있습니다. 연잎핫도그입니다. 거의 10년 전부터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10여년 전에 갔을 때는 줄서서 먹고 그런 음식은 아니었는데요. 요즘은 정말 줄을 서야 합니다.
연잎핫도그는 밀가루반죽에 연잎가루를 넣어 색이 녹색입니다. 맛은 일반핫도그와 똑같지만 풀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특징입니다. 안에 들어가는 소시지는 수세 소시지로 육즙이 기가막힙니다.
그런데 이게 또 너무 유명해지고, 원재료 값도 오르고 하니까. 가격이 거의 몇 년 단위로 매번 오르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3500원하더군요..ㅜㅜ
예전에는 한 가게에서만 팔았는데요. 요즘은 연잎핫도그 파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각 가게마다특징이 있고, 맛도 다르니까요. 잘 선택해서 드세요~
두물머리는 서울에서 당일치기 코스로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물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간식이 있는 곳이죠. 주변에 카페와 식당도 많아서 하루 잘 놀고 가기 참 좋은 곳입니다. 특히 어느 계절에 가도 참 좋은 곳입니다. 오늘, 지금, 이 주말. 두물머리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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