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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대관령목장-푸른 초장에 양떼들이 뛰노는 한국의 알프스

한국 견문록 [국내여행]

by RehDen 2021. 5.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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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베어내고 뾰족한 바위를 걷어낸 산은 온순한 구릉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 위에는 알프스가 원산지인 리드 카나리그라스가 고개를 살포시 들고 있다. 그 모습만으로 이국적이다.

푸른 초장에 양데들이 뛰논다. 고개를 돌리면 동해바다가 은빛 물비늘을 반짝거린다. 시선을 조금 들어 올리면 아득한 수평선에서 바다와 구름이 만난다. 대관령을 넘어온 바람이 볼을 스치면 청량감이 온몸에 깃든다.

삼양대관령목장 정상부근 초지.


지난해 5월 말 강릉 노추산힐링캠프 오토캠핑장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대관령 삼양대관령목장에 들렀습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 양지길에 위치합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입니다.

강릉 노추산힐링캠프 리뷰 https://himalayamontblanc.tistory.co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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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으로 향하기가 아쉬워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을 해주고 싶어 들렀습니다. 아이가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양들과 소들을 보면서 계속 호기심을 드러냈습니다. 양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할 때는 눈빛이 엄청 반짝였습니다. 드넓은 초지 중간을 산책할 때는 힘들다는 내색도 안 하고 씩씩하게 잘 걸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합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몇 시간 거닐며 자연과 동물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눈과 코와 귀와 피부의 감각이 되살아 나는 것만 같습니다. 도시에서 소음과 공해에 찌들어 죽었던 감각들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양대관령목장은 해발 850~1470m에 위치합니다. 고산지대이면서 주변에 백두대간 숲이 우거져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주변으로 인공구조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늘과 초지와 나무와 바위와 가축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다만 목장 중간중간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조금 거슬립니다.

드넓은 초원과 산림 한쪽에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삼양대관령목장으로 가는 길 자체도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관령의 고랭지 밭들이 길 양옆으로 구름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조금 더 산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옆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그 너머로 원시의 자연림이 빼곡하게 자생해 있습니다. 다만 강원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국적인 풍경입니다.

하지만 삼양대관령목장에 들어서면 풍경이 많이 바뀝니다. 매표소를 지나 버스를 타러 가는 그 길에서는 아직 느낄 수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목장 초입에 들어서면 나무가 점점 줄어듭니다. 이내 중간지점까지 올라가면 양 옆으로 조금씩 구릉이 나타납니다. 구릉에는 초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삼양대관령 목장은 목책 사이사이로 탐방로를 냈다. 목장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삼양대관령목장 내에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길고 먼 목장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 자체가 등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로 정상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그곳에서부터 아래로 걸어 내려옵니다. 주로 중간지점이 기점인데요, 걸어 내려오다 중간지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입구로 내려옵니다. 정상에서 중간지점까지 내려오는 데도 1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산책길은 너무 좋습니다. 목책 중간에 산책로를 내서 양들을 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가끔 양들이 산책로 주변으로 몰려 있으면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또 산책로는 평지로 개간하지 않은 숲길도 제공합니다. 평지에서 걷는 것 자체는 즐겁지만 햇볕이 강해 힘들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술길의 그늘을 만나면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곳곳에 계곡도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삼양대관령목장 중간지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가파른 경사면에 소와 양들이 뛰놉니다. 나무로 펜스를 만들어 둘러친 넓은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그 앞으로 축사가 보이고 한편에 직원들의 숙소도 보입니다. 건물은 단출하지만 자연과 잘 어울립니다.

삼양대관령목장 중간지점에서 다시 구불구불한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풍경은 더욱 이국적으로 바뀝니다. 가팔랐던 언덕길은 천천히 완만한 평지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길 양옆의 구릉들도 더욱 살을 찌워 넓게 드러누워 있습니다.


간혹 풍채가 우람하고 표면이 반들반들한 큰 바위들이 서 있습니다. 반듯하고 밑동이 굵은 나무들도 드문드문 살아남았습니다. 목장을 개간하면서 모습이 아름다운 녀석들은 양들의 이정표로 남겨두었나 봅니다.

삼양대관령목장 초지에 리드 카나리아가 심겨 있다.


삼양 대관령 목장은 국내 최대의 유기초 지목장입니다.삼양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에서 1972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백두대간의 일부로 산악지역입니다. 뾰족한 바위와 나무들을 모두 걷어내고 흙을 깔아 초지를 일궜습니다.

총 규모 600만 평의 푸른 초원을 조성해 그곳에서 소와 양을 자유롭게 방목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 소개에 따르면 목장은 동양 최대 규모입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은 넓은 산맥의 중산간을 개간해 만들었다.


이색 볼거리도 있습니다. 드넓은 목초지에서 양몰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양몰이견이 사람의 명령에 따라 양들을 이리저리 모는데 정말 신기합니다. 또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 양과 타조 먹이주기 체험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많습니다.

삼양대관령 목장의 양떼들


삼양대관령목장에서 키우고 있는 가축은 소와 양입니다. 여기에 타조도 일부 기릅니다. 이 가축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먹이를 주며 유기농 축산을 하고 있습니다. 소와 양들은 리드 카나리그라스와 티모시를 주로 먹습니다.

리드 카나리그라스와 티모시는 유럽과 북미가 원산지입니다. 특히 구릉에 심겨 있는 풀은 미국산 리드 카나리그라스인데요, 추운 곳에서 잘 자랄 뿐만 아니라 단백질의 함유량이 높아 가축의 사료로 제격입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은 겨울이 긴 고원이기 때문에 여러 조건을 고려해 이 풀을 심었다고 합니다.

산책길 중간에 양들을 만났다. 풀을 뜯어 양들에게 주니 다가와 인사한다.


삼양대관령목장 이용시간은 동절기와 하절기가 다릅니다. 하절기 적용기간인 5월~10월은 오전 9시~오후 17시까지 운영합니다. 동절기 적용기간인 11월~4월은 오전 9시~오후16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이용요금은 만 19세 이상 대인 9000원(단체 7000원), 생후 36개월 이상 소인 7000원(단체 5000원)입니다. 우대는 5000원인데요, 경로우대(만 65세 이상)와 장애(4~6급), 국가 유공자 등이 적용됩니다. 특히 장애 1~3급이신 분들의 보호자 1인도 우대요금이 적용됩니다. 무료도 있습니다. 36개월 이하 어린이, 장애 1~3급 본인, 생활보호대상자인 학생, 대관령면민 등이 해당됩니다.

아이들이 양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설로는 목장마트와 밀크하우스, 옥시기샵, 동물 체험장 판매대 등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삼양식품에서 나오는 라면과 과자, 유제품 등을 판매합니다. 밀크하우스에서는 삼양목장 유기농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밀크셰이크 등을 팝니다. 옥시기샵은 옥수수로 만든 라테,찐팡 등을 팝니다. 동물 체험장 판매대에서는 동물체험에 필요한 먹이와 우유 및 간단한 먹거리 등을 판매합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은 ‘대자연이 주는 선물, 건강한 먹거리’라는 슬로건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유제품들은 유기능 인증을 받은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푸른 초지를 뛰놀며 자란 건강한 소들이 내준 원유로 만든 유기농 우유와 아이스크림의 맛은 정말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풍미가 깊었습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의 시그니처 유기능 소프트 아이스크림.


참고로 젖소들의 건강을 위해 동절기인 11월~4월은 방목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절기에 가시면 풀밭을 노니는 젖소를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타조와 양은 일 년 내내 방목하기 때문에 언제든 야외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애견과 동반 입장이 불가능하니다. 아무래도 동물들을 방목하는 곳이기도 하고, 동물들이 서로 짖고 견제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도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들을 한 것 같습니다.

삼양대관령목장의 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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