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해피초원목장 리뷰 1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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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초원목장의 양과 염소들을 방목하는 방목장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점점 동물들과 친숙해집니다. 뛰노는 양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동물들도 사람을 경계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순하고 길이 잘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방목장에서 사람들의 손길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갑자기 아이에게 위협이 되는 돌발행동을 할까 봐 주의를 늦출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나 사건 없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참을 놀다가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해피초원목장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 서 있거나, 걸었더니 조금 지쳤습니다. 특히 방목장 안은 경사가 제법 심합니다. 산 비탈에 나무들을 베어내고 초지를 만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목장 안에는 중간중간 평지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 벤치를 만들어 쉬어가게 해 놓았습니다.전체적으로 걷고 쉬기를 반복하면서 자연과 가축들과 호흡하도록 잘 배려해 놓은 곳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일어나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일은 일종의 등산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울타리 안을 오르면서 양들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또 양들이 내 쪽으로 오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관찰하면서 산의 중간지점까지 이동했습니다.
오르막이 계속되더니 그 끝에 나무 목책이 나타납니다. 한쪽 끝에 출입구가 있고, 그 곳을 통과하면 산길이 이어집니다. 방목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남쪽으로 길을 잡아 오르막을 계속 올랐다면, 이제부턴 진로를 서쪽으로 바꿔 완만한 산길을 걷습니다.
산길 왼쪽으론 자연림 그대로의 숲이 보존돼 있습니다. 오른쪽으론 길을 따라 나무 목책이 가지런하게 따라옵니다. 조금 전 지나온 양과 염소 방목장 목책이 계속해 이어집니다. 조금 더 걸어 서쪽으로 나아가면 그때부턴 한우를 키우는 방목장의 목책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계속 10여분을 걷다 보면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조금 전까지 완만한 오르막이던 길은 전망대 부근에서 평지로 바뀝니다. 이곳이 해피초원목장에서 방문객들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입니다.
눈앞에 춘천호와 그 주변 산등성이가 펼쳐집니다. 길고 높게 드러누운 산맥의 안쪽에 북한강이 손바닥만 하게 고여있습니다. 산허리를 돌던 물이 댐에 갇혀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규모가 크기 않고 면적도 넓지 않기 때문에 아담한 모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발아래 한우 방목장이 보입니다. 덩치큰 황소들이 방목장 이곳저곳에 흩어져 한가로 인 풀을 뜯고 있습니다.전망대 근처에 서 있는 녀석은 연신 꼬리를 말아 올렸다가 내려치기를 반복합니다. 꼬리를 흔드는 녀석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전망대에는 작은 크기의 나무벤치도 있습니다. 이곳은 일명 뷰 맛집인데요,방문객들이 벤치에 앉아 뒤편의 춘천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벤치 주변에서 바라보는 춘천호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벤치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선 줄을 서야 합니다.
해피초원목장 전망대에서 춘천호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경치를 감상하면서 쉬었습니다. 이날은기온도, 바람도 적당해서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다시 재충전으로 하고 산길을 내려와 강원한우홍보관으로 향했습니다.
해피초원목장 강원한우홍보관 내에는 카페를 겸한 식당이 있습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햄버거를 사 먹었습니다. 사장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서 직접 방목해서 키운 소고기로 만든 수제버거라고 합니다.
햄버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패티 자체가 일반 프랜차이즈 버거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고기 자체가 신선했고요, 식감도 좋았습니다. 고소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또 질기지도 않은 육질이 특히 좋았습니다. 아이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처음에 시험 삼아 버거 한 개만 시켰는데요, 아이가 너무 잘 먹길래 다시 한 개를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고기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해피초원목장에서 방목해 기른 소고기를 살 수 있는 방법을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살 방법은 없었습니다. 직접 목장에서 소고기를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강원한우를 판매하는 강원 농축협 및 강원한우 직영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다른 목장에서 키운 소고기와 섞여 판매되기 때문에 해피초원목장 소고기를 딱 골라 살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초원에서 방목해서 건강하게 자란 소고기를 먹으면 우리 몸도 더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인데요. 한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해피초원목장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4인 이상 신청이 조건이고요, 각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에 10분 전 입장해야 합니다. 계절마다 프로그램이 바뀌기 때문에 스케줄을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농촌교육농장&자유학기제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넓은 초원에서 산속 운동회,떡메치기, 목공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단체로 오는 것 같습니다. 가격은 각 프로그램마다 다릅니다.
해피초원목장 내 카페인 마더하우스에서는 ‘마더하우스 피크닉 푸드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드는 피크닉 푸드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연령 상관없이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가격은 8000원입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목장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해피초원 동물과 함께하는 목장체험 프로그램으로 당나귀를 타고 목장 내부를 둘러본다던가, 양과 소 먹이주기 등의 체험을 합니다. 가격은 6000원입니다.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이름은 ‘해피초원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우선 ‘자유학기제 진로탐구체험학습처’가 있습니다. 중고생들에게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과 함께 농업이 미래 유망 직업의 하나임을 알아가는 강의 및 체험을 같이 하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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