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중입니다. 아내는 점심시간 조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야호. 자유입니다. 오랜만에 집밥 말고 먹고 싶은 불량식품을 먹기로 합니다. 일을 하다가 배가 고파서 미치기 직전에, 허기에 따른 식욕의 폭발과 예민한 혀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밥을 먹지 않고 참기로 합니다.
1시 즈음 배달의 민족을 켜고, 맥도날드를 누릅니다. 버거 단품이나 버거 세트로는 안됩니다. 팩을 시키기로 합니다. 1955 버거 든든팩으로 결정했습니다. 1만3000원. 가격이 좋습니다. 배달비는 별도로 없습니다. 맥도날드 사랑합니다. 배달하고 30분 정도 지나니 벨이 울립니다. 왔습니다. 일을 하다 말고 나가서 받아옵니다.
식탁에서 먹을까 하다가 미쿡사람 느낌으로 일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먹기로 합니다. 바쁜 오피스 워커의 삶, 뉴욕커의 삶을 직접 연출해 보기로 합니다. 바쁜 와중에 점심은 먹어야겠고 그래서 햄버거나 샌드위치 따위를 한 손에 들고 한 손으로는 마우스로 모니터 여기저기를 클릭하는 뉴욕커 오피스 워커를 상상하며 책상 앞으로 옵니다.
봉투에서 하나씩 꺼냅니다. 1955 버거, 상하이 치킨 스낵랩, 골든 모짜렐라 치즈스틱, 후렌치 후라이, 콜라. 이렇게 총 5가지 메뉴가 왔습니다. 1만3000원… 비싼걸까요? 아니면 싼 걸까요. 잠시 생각하다. 10000원만 더 보태면 순대국 2그릇이란 생각이 듭니다. 비쌉니다. 햄버거 따위가.
제일 먼저 상하이 치킨 스낵랩을 먹기로 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니까요. 다른 음식으로 혀의 감각이 더럽혀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포장을 벗겨 한임 베어 뭅니다. 음 일단 상하이 스파이시 버거 맛이 납니다. 매운데 한국적인 매운맛보단 후추의 강한 매운맛. 먹을만 해요. 다만 겉에 토르티야?그게 밀가루 맛이 엄청 강해요. 그리고 살짝 덜 익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실제 덜 익은 듯. 밀가루 반죽 맛.
콜라로 입가심을 한 뒤 치즈스틱을 들었습니다. 치즈스틱은 좋습니다. 치즈가 부드럽고 쫄깃하고 고소하고 짭짤합니다. 그 위에 튀김옷도 제법 좋아요. 바삭하면서 파슬리랑 후추의 맛이 살짝 감돌아서 전체적으로 치즈와 튀김의 느끼함을 감소시켜줍니다. 특히 바삭함이 살아 있네요~ 튀김 맛집 인정.
조금 쉬기로 합니다. 드디어 주인공 햄버거! 잠시 숨을 고르고 입에 남아 있는 상하이 치킨 스낵랩과 골든 모짜렐라 치즈스틱의 뒷맛을 걷어내기 위해섭니다. 콜라 몇 모금을 마시면서 기다립니다.
2분 정도 지났습니다. 참기 어렵습니다. 버거를 노트북과 제 사이 책상으로 가져옵니다. 이제 마음에 준비를 하고 버거를 뜯습니다. 한입 베어 뭅니다. 부드러우면서 약간 쫄깃한 빵과 바싹 구워진 베이컨의 뚝 끊어지는 식감, 잘게 저민 쇠고기 패티의 맛이 차례로 느껴집니다. 그 뒤로 맥도널드 특유의 소스의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다만 아쉽습니다. 양상추가 너무 적습니다. 그리고 양상추를 잘게 썰어서 집어넣어서 식감이 잘 살아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아삭하고 신선한 시감이 필요한데요. 양상추를 더 많이 넣거나 빵 크기에 맞게 통으로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감튀는 다음에 먹기로 합니다. 배가 부릅니다. 솔직히 맥도널드 가뮈는 별로입니다. 먼가 맛있습니다. 맥도널드는 빵이 업그레이드된 뒤에 더 맛이 좋아졌습니다. 버거는 그냥 기본빵은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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