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사 후배들과 창고43에서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을 자주 못해서 아쉬웠는데 간만에 맛난 저녁 한우를 먹으면서 얘기 나누니까 좋았습니다. 특히 창고43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한우는 입에서 살살 녹더라구요.
넓고 높은 실내, 방과 홀 모두 고풍스런 인테리어
대표 메뉴 한우명작 프리미엄 모둠
육회로 향과 풍미를 더하다
다시 설화등심과 새우살로 배를 채우다
고기를 다 먹을즈음 시작되는 고민 된장밥과 깍두기볶음밥
여의도에서 시작한 한우식당 사모펀드 거쳐 bhc그룹에 합류
글을 마치며
저는 회사 근처 창고43 무교점에 다녀왔습니다. 창고43은 체인점인데요. 주로 서울 핵심 오피스 지역인 광화문, 시청, 강남, 여의도 등에 지점이 있습니다. 총 18개 지점이 있는데, 16곳이 서울에 있습니다.
창고43은 1등급 이상의 한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레스토랑입니다. 음식의 퀄리티에 맞춰 실내도 고급스럽게 인테리어 했습니다. 맛과 멋을 동시에 느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창고43의 대표 메뉴인 한우명작 프리미엄 모둠을 시켰습니다. 총 410g으로 대략 양은 3인분 정도입니다. 특안심 130g, 설화등심 150g, 새우살 130g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격은 18만원입니다.
우선 설화등심부터 구워주셨습니다. 창고43은 점원분이 오셔서 고기를 구워주는 시스템입니다. 고기는 프라이팬 형태의 무쇠팬에 구워줍니다. 팬에 소 기름을 두르고 그 위에 고기를 굽기 때문에 육즙과 기름이 도망가지 않고 고기에 그대로 남아있어 풍미가 좋습니다.
고기 자체가 마블링이 좋았습니다. 적당한 지방과 고소한 살코기가 어울려 씹는 질감도 적당합니다. 탱글한 살코기의 식감에 부드러운 지방이 녹으면서 풍미를 더 해줬습니다. 탱글하면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지방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음으로 특안심을 구웠는데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안심 자체가 지방이 적고 살코기로 구성돼 있는 부위인데요. 살코기의 질감이나 식감은 등심보다 부드럽습니다. 등심이 좀 탱글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돈다면, 안심은 그냥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지방이 없어도 씹기가 좋습니다.
새우살도 일품이었습니다. 새우살은 등심과 연결된 부위인데요. 그래서 등심과 맛이 비슷합니다.기본적으로 기름과 살코기가 조화롭게 어울려 맛을 냅니다. 다만 등심보다 더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블링도 등심보다 더 촘촘합니다. 살코기 사이사이에 지방이 끼어서 지방과 살코기의 조화도가 더 높습니다.
고기를 반쯤 먹었을 때 육회를 하나 시켰습니다. 고깃집에 가서 아주 가끔 육회를 시키곤 합니다. 그냥 육회가 땡기는 날이 있습니다. 특히 고기가 신선한 집에선 꼭 육회를 먹어보는 편입니다.
육회는 살코기를 채썰 듯 썰어서 각종 양념에 버무려서 나옵니다. 육회는 생살코기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았습니다. 비릿함의 근원은 육고기 답게 피비릿내였는데요. 역하지 않고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생살코기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그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생선회를 먹는 것과는 또 다른 육회만의 식감이 있습니다. 뭐랄까요 좀더 오래씹어야 하고, 그 오래씹는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육즙의 맛이 깊다고 해야할까요.
모둠을 다 먹었습니다. 이제 선택의 시간입니다. 안심, 설화등심, 새우살 중 뭘 먹을까 고민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새우살과 설화등심을 후보에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새우살은 1인분 130g에 6만7000원, 설화등심은 150g 1인분에 5만9000원이었습니다. 설화등심으로 결정을 하고 2인분과 새우살 1인분을 더 시켰습니다. 4명이서 굽는고기 840g과 육회 150g 등 총 1kg 정도를 먹은 셈입니다.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다시 고민을 합니다. 창고43은 왕십리 대도식당처럼 후라이팬처럼 생긴 무쇠판에 소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굽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무쇠판에 고기육즙과 기름이 그대로 남아있죠. 거기에 밥을 볶거나, 끓이면 깊이가 다릅니다.
그래서 창고43과 대도식당, 더미 등 비슷한 방식의 고깃집에선 이 팬을 이용해 후식을 만들어 낸느데요. 그 대표메뉴가 된장밥과 깍두기볶음밥입니다.
저희는 오랜 고민 끝에 된장밥을 시키기로 합니다. 술을 한잔 곁들여 고기를 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술안주엔 볶음밥보단 국에 말아낸 밥이 더 낫습니다.
점원분이 정성스럽게 된장밥을 끓여주셨습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깍두기볶음밥도 먹고 싶어지는 이 기분은 뭘까요. 아무튼 된장밥을 열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냉면을 2개 시켜 4명이서 나눠먹었습니다. 고기 먹고 시원한 물냉면 안 먹으면 안되겠죠?
창고43은 여의도에 본점을 내 시작했습니다. 잡지사 기자 출신이 창업한 창고43은 20여년 전 여의도에서 고급 한우전문점을 열면서 “감미료를 쓰지 않고 1인분 정량을 지켜 1g이라도 속일 경우 돈을 안 받겠다”고 선언해 여의도 증권가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성장하던 창고43은 2014년 씨티그룹에서 분사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I에 매각됐습니다. 창업주가 말그대로 엑시트 한 것입니다.
2년 뒤인 2016년에 다시 창고43 주인이 바뀝니다. bhc그룹이 인수해 창고43의 매장을 더 늘리며덩치를 키웠습니다. bhc그룹은 국내 2위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hc를 중심으로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을 추가로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bhc그룹은 아웃백을 인수해 외식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아웃백 인수는 bhc로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저는 아웃백과 창고43이 한 그룹사에 소속된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웃백은 토마호크, T본, L본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입니다. 소고기를 다루는 음식점이죠. 물론 호주산 소고기를 씁니다. 창고43은 한우를 쓰고요. 그래도 소고기를 다루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두 곳이 한 그룹사에 같이 있다보면 고기에 대한 구매 및 유통, 보관 등에서 더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요? 그 시너지는 곧 고기의 질을 더 높여주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을 자주 못해서 아쉬웠는데 간만에 맛난 저녁 한우를 먹으면서 얘기 나누니까 좋았습니다. 특히 창고43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한우는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한우가 생각날 때 창고43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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